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에 새 생명을 불어넣다!
국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숀 탠은 일러스트, 그래픽노블,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호주 출신의 시각예술가이다. 그는 <그림 동화>의 이야기 안에 ‘이성적인 면’과 ‘비이성적인 면’이 알맞게 섞여 있고 그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구전되어 올 수 있었다고 보았다. 현실과 환상, 그럴듯한 것과 터무니없는 것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마법에 걸린 공주, 모험을 떠난 고아, 인간에게 속아 넘어가는 신 등이 벌이는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흥미를 끌고 재미를 자아내어 계속해서 전해질 수 있었다. 숀 탠은 이러한 <그림 동화>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 결과 <그림 동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75개의 조각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뼈들이 노래한다』에서는 숀 탠의 이 조각들을 각 이야기의 일부 장면과 하나씩 짝지어 배치하여 <그림 동화>와 조각의 만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동화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잭 자이프스가 들려주는 그림 형제의 업적에 대한 해설과, 앞서 일부 장면으로만 실린 이야기들의 전체 줄거리도 수록되어 있어, <그림 동화>가 어떻게 탄생하였고 후에 어떤 식으로 바뀌어 가는지까지 더욱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림 동화> 속의 조각들
숀 탠은 종이 반죽과 점토로 중심 뼈대를 잡고, 나무, 모래, 돌멩이, 설탕, 쌀, 열매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그림 동화> 속 인물과 장면을 환상적인 입체 조각들로 구현해 냈다. 그는 이야기 속의 평면적인 인물들에 맞추어 조각의 얼굴과 몸짓도 단순화하였고, 내용을 세세하게 재현하기보다는 눈에 띄는 큰 특징만을 살려서 표현하였다. 그렇게 해서 여우는 빨간 삼각형 모양의 얼굴로, 잠자는 사람은 몸통을 생략한 얼굴만으로, 왕비는 질투심 같은 단 하나의 감정에 휩싸인 모습 등으로 나타났다.
잭 자이프스는 숀 탠의 조각의 근간을 이루는 느낌을 ‘낯섦’이라고 정의했다. 그 조각들은 우리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