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나는 아슬하게 내비치는 감정의 변주가 좋았다. 인생사가 단칼에 베듯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길만 있는 것도 아니며, 갈림길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면서 삶이 끝내 이어지고 있음을 묘사하는 데에 이런 방식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목에 힘주어 발언하지 않는다. 그저 실선의 그림에 간단한 말을 끄적거릴 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속에서 깊은 울림과 뜻밖의 생각들, 그리고 하염없는 여운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 철학적 우화인 이 책이 혜안 있는 독자 여러분과 아름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다려본다. 세상에 대한 고민과 지혜는 동서든 고금이든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번잡한 세상에서 욕망에 눈앞이 흐려지거나 무엇이 행복한 삶인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고마운 일이다.
김승룡 (現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