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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팔수록 더 깊어지는 발굴 이야기 : 한국 고대사를 다시 쓴 52장면
저자 이한상
출판사 책과함께
출판일 2025-01-31
정가 25,000원
ISBN 9791194263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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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선사
8000년 전 쓰레기 더미에 숨겨진 고대 생활사 | 동삼동 유적 외
청동기에 담긴 벌거숭이 남성의 밭갈이 | 농경문청동기 외
수백 미터 이어진 2열 구덩이의 비밀 | 송국리 유적
엿장수 덕에 국보로 살아난 청동기시대 유물 | 대곡리 유적 외

삼한
도굴꾼의 손길을 피한 무덤 밑바닥 | 다호리 유적
밭에서 건진 천년 왕국 신라의 초기 300년 | 조양동 유적
금호강변에서 발견된 2000년 전 청년 왕 | 양지리 유적

고구려
광개토왕이 남긴 ‘묘지기 관련 당부’ | 광개토왕릉비
한강을 놓고 펼쳐진 삼국의 각축전 | 몽촌토성 외
한강 이남에 주둔한 고구려군의 흔적 | 충주고구려비 외

백제 I
한성기 백제사 해명의 일급 사료 | 석촌동 고분군
세종시 강변에 세운 백제의 ‘계획도시’ | 나성리 유적
백제부터 조선까지 활용된 천혜의 요새 | 공산성
백제 웅진 천도의 든든한 배경 | 수촌리 고분군
백제 곳곳 들어선 ‘열쇠구멍 무덤’의 수수께끼 | 신덕고분 외
바다와 연못, 우물 속 용왕님께 올린 제사 | 죽막동 유적 외
‘영생’의 소망 담긴 사후 통행증 | 금동신발
최악의 발굴, 50년 넘게 이어진 교훈 | 무령왕릉

백제 II
행방이 묘연한 백제 성왕의 두개골 | 능산리 고분군
‘전륜성왕’ 꿈 담긴 백제 절의 비밀 | 대통사지
성왕이 추진한 왕권 강화 정책의 산물 | 은화관식
창왕이 이끈 백제의 ‘조용한 부흥’ | 왕흥사지
봉황과 용, 신선이 어우러진 백제 예술의 극치 | 금동대향로
선화공주 흔적을 지운 사리봉영기 | 미륵사지
백제사 최고의 미스터리, 익산 천도론 | 왕궁리 유적 외
패망한 백제를 그리며 돌에 새긴 불상 | 불비상

신라 I
신라의 ‘강철 부대’를 뒷받침한 제철 장인들 | 황성동 유적 외
‘용면와’에 ‘수세식 화장실’까지 갖춘 신라 궁궐 | 월성
신라 ‘호국 도량’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 | 황룡사지
비석이 증언하는 ‘신라판 책임시공제’ | 남산신성비
저습지

한국 고대사를 선명하게 밝힌 발굴들
그 현장의 기쁨과 슬픔

발굴은 단순히 땅속에서 무엇인가를 파내는 행위를 넘어, 역사 속에 감춰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는 학문적 작업이다. 기록이 다 말해주지 못하는 옛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역사의 빈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발굴의 역사는 100년이 넘도록 수많은 성과를 쌓아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교과서를 바꿀 만큼 획기적인 발굴 사례 52가지를 엄선해 소개한다. 선사시대부터 삼한, 고구려·백제·신라·가야, 그리고 신라의 통일 이후까지 한국 고대사 전체를 아우른다.
발굴된 유물과 유적의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발굴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를 풍부하게 담았다. 부여 송국리 유적에서처럼 우연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유물 한 조각이 베일에 가려 있던 옛사람들의 모습을 증언하는 놀라운 순간들이 가득하다. 창원 다호리 유적에서처럼 도굴꾼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구덩이에서 중요한 유물들을 발견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도 있다. 반면, 전문가의 손을 거치지 못하거나 잠깐의 실수를 저지른 탓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 안타까운 사례도 나온다. 도굴이나 일본 관학자들의 유물 반출처럼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도 있다. 이처럼 발굴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발굴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유물과 유적을 발굴하면 우리는 몰랐던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실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우선 어떤 유물 유적이 발굴될지 알 수 없을뿐더러, 그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도 예측 불가능하다. 우리가 찾던 답을 그대로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발굴은 우리에게 해답의 실마리를 주는 동시에 항상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그렇게 발굴의 결과로 드러난 역사적 증거들, 그리고 거기서 샘솟는 질문들이 한국 고대사를 어떻게 조금씩 분명하게 밝혀왔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경주 대릉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