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문학사에 있어서 일제강점기가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전근대를 지나 근대전환기를 거쳐 근대와 현대로 접어드는 길목에 강점의 시기가 집중되어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 문학 역시 심한 부침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제 강점기를 대상으로 하여 ‘만일’ 식민지 조선의 문학인들이 탄압과 통제를 받지 않았다면 현재 그 작품과 작가는 어떻게 평가받아야 하며, ‘만일’ 그 검열과 통제의 과정에서 훼손된 작품이 있다면 그 실체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는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