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관용주의자들
저자 김용환 , 이건태, 김시형, 이재영, 이경희, 박삼열, 윤선구, 김선영, 황수영, 이정은, 양선이, 최희봉, 김성호, 김성환, 이태하, 윤은주, 박정순
출판사 교우미디어
출판일 2016-11-25
정가 20,000원
ISBN 9791185417141
수량
1. 홉스
2. 몽테뉴
3. 베이컨
4. 로크
5. 데카르트
6. 스피노자
7. 라이프니츠
8. 밸
9. 볼테르
10. 루소
11. 흄
12. 칸트
13. 헤겔
14. 밀
15. 니체
16. 아렌트
17. 포퍼
18. 롤즈
"관용”은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마땅치 않게 들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인인 무슬림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무슬림들이 고마워할까?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동성애자들이 고마워할까? 관용은 뭔가 용서의 의미를 풍긴다. 용서란 죄는 잘못이지만 죄인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슬람교나 동성애는 잘못이지만 무슬림이나 동성애자는 용서하겠다고 하면, 그 사람은 용서 또는 관용을 기꺼이 받아들일까? 이슬람교가 잘못이 아니고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이슬람교와 ...
"관용”은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마땅치 않게 들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인인 무슬림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무슬림들이 고마워할까?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관용한다고 해보자. 동성애자들이 고마워할까? 관용은 뭔가 용서의 의미를 풍긴다. 용서란 죄는 잘못이지만 죄인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슬람교나 동성애는 잘못이지만 무슬림이나 동성애자는 용서하겠다고 하면, 그 사람은 용서 또는 관용을 기꺼이 받아들일까? 이슬람교가 잘못이 아니고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 오히려 이슬람교와 동성애가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사람이 제각기 홀로 살 수 있고 또 그런 삶의 방식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관용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관용할 대상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 살 수 없고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면 최소한 관용의 덕목은 필요하다. 관용하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차를 길 한가운데 세워놓고 언성을 높이며 싸우지 않으려면,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려면, 가족이나 친구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으려면, 이성애자와 동성애자가 함께 살려면, 기독교도와 무슬림이 한 나라에서 살려면 공존과 상생의 윤리가 필요하다. 관용이 바로 다원주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공존과 상생,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