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향료의 여정
합성 향료의 기원
SIMPPAR: 30년의 역사를 이어 오다
뚜르네르 에키프망, 변신의 기술
조향계 원료들의 세계 일주
핑크 페퍼 | 베르가못 | 엠버 우드 | 아가우드 | 블랙커런트 버드 | 로만 캐모마일
시나몬 | 카르다몸 | 버지니아 시더우드 | 시스투스/랍다넘 | 레몬 | 코파이바
프랑킨센스 | 오렌지 블라썸 | 스위트 버날그라스 | 구아이악우드 | 로즈 제라늄
진저 | 암브레트 시드 | 아이리스 | 재스민 그란디플로럼 | 락톤 원료들 | 라벤더
머스크 | 뮤게 노트 | 파촐리 | 파인 유도체 | 블랙 페퍼 | 다마스크 로즈
샌달우드 | 튜베로즈 | 바닐라 | 베티버 | 일랑일랑
미래의 조향계
ACS 인터내셔널의 차세대 머스크, 암브레톨리드 HC
다음 10년을 위한 피르메니히의 천연 추출법
지보단의 파이브카본 패스
만, E-퓨어 정글 에센스로 냉침법을 재발명하다
나투라몰의 생명 공학 기술로 만들어 내는 천연 원료들
향이 나는 식물을 선순환적인 방식으로 재배하는 모로코 기업, 피토프로드
심라이즈를 위한 혁신의 땅, 마다가스카르
부록
향수 용어 사전
더 알고 싶다면
감사의 말
저자 소개
역자 후기
도판 크레딧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사랑한 ‘향’!
조향사의 팔레트를 다채롭게 물들인 식물 이야기
주석과 비단을 나르던 실크로드가 만들어지기도 전에 향신료와 향료를 위한 무역로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향료의 오랜 역사를 방증한다. 실제로 고대인들은 제사나 의술, 그리고 조향에 필요한 향료를 얻기 위해 무역이나 전쟁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였다. 인류가 사용한 향이 나는 물질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센스(유향와 미르(몰약이 꼽히는데, 고대인들은 이 향료를 구하기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오갔다고 한다. 그 외에도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혹은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초콜릿과 타바코, 바닐라, 파촐리, 클로브, 일랑일랑, 로즈우드 등 다양한 향료들은 산지를 떠나 조향사의 팔레트를 서서히 물들인다.
인류의 교류를 상징했던 향이 나는 식물들은 처음의 용도에서 벗어나 점차 권력 다툼의 중심으로, 또 탐욕의 대상으로 변질되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와 인도, 인도네시아를 식민지화하면서 몇몇 향이 나는 원료들을 포함한 자원들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시작되었다. 이때 아메리카 대륙의 바닐라와 초콜릿, 인도네시아의 정향, 아시아 사향노루에서 추출한 머스크, 커피 등 많은 원료들이 육로와 해로를 통해 유럽으로 향했다. 향이 나는 식물들은 유럽의 식민 지배가 본격화된 현대에 이르러 더욱 확산되었다. 향을 좇는 현상은 19세기 유럽의 부르주아와 귀족뿐 아니라 전 세계 엘리트 계급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이처럼 원료 유통의 역사는 향 산업의 발전과 유럽의 식민지화, 사상과 무역의 세계화, 기술 및 문화적 진보, 그리고 화학적 혁신으로 변화하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생산자들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이고 의존적인 방식으로 존재하며 조향사의 팔레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천연 향료를 공급하고 있다. 천연 향료의 공급과 유통은 과거 불평등한 식민지 관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