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장 『계암일록』에 나타난 17세기 초반 별역 문제
머리말 | 광해군 연간 재정 부담 증가와 별역 발생 | 인조 연간 별역 징수 지속과 변화 양상 | 맺음말
2장 김종의 『임진일록』을 통해 본 피란 생활과 의병 활동 김경태
머리말 | 피란의 시작 | 강화도에서의 활동 | 새로운 의병진의 모색 | 맺음말
3장 17세기 전쟁과 혼인과 거주 방식의 변화 김정운
전쟁과 일상의 변화 | 성행하는 혼인 | 간략해진 절차 | 친족 조직의 등장 | 변화의 의미
4장 1593년 조선 조정의 명군지휘부 접촉과 일본군 공세 논의
머리말 | 평양 수복 이후 조선 조정의 명군지휘부 접촉 노력 | 경략 송응창의 조선 조정 인식과 기본 책략 | 맺음말
5장 『임진일록』을 통해 본 전쟁 중 민간의 정보 수집과 교류 양상
머리말 | 전쟁 발생 초기 피난 과정 속의 정보 전달 | 민간의 전쟁 상황 파악과 명군 관련 정보의 전달 | 맺음말
국난을 이겨낸 ‘구국의 영웅들’에 가려진
조선 시대 전쟁을 이겨낸 백성들의 삶을 조명하다
오랜 시간 민간에서 소장해온 일기와 편지 등의 사료를 발굴.번역해온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는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제25권 『전쟁미시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철학, 사학, 문학 등 관련 전문가를 초빙하여 꾸린 공동연구팀이 조선 시대의 전쟁을 기록한 『임진일록』 『계암일록』 『운천호종일기』 『계암일록』 『매원일기』 등의 사료를 다방면으로 분석하여,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나라의 존망을 위협한 거대한 전쟁 에 휘말린 민중들의 삶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조선 시대의 굵직한 전쟁들은 이미 교과서나 영화, 소설 등의 각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쟁에 관한 일반적인 서술은 예를 들어 ‘임진왜란 3대첩’이라 불리는 진주성대첩.행주대첩.한산도대첩을 설명하고 그 전투를 이끈 구국의 영웅들(김신, 권율, 이순신 등을 숭앙하는 방식이다. 그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나라가 위험했겠지만, 그들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희생당한 병사, 그리고 전쟁기의 삶을 이겨낸 백성들이다. 『전쟁미시사』는 전쟁으로 혼란해진 조선에서 어떤 사회적.제도적 변화가 일어났고 그에 백성들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전쟁은 어떻게 백성들의 삶을 바꾸었는가
-전쟁으로 인한 조세 부담과 혼인.가족 관계의 변화
전쟁을 치르기 위한 기본이자 필수 요소는 바로 군량과 군수품이다. 조선 역시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규 세목 이외에 추가적인 비정규 세목을 만들어 세수를 늘렸다. 조선 시대의 크나큰 전쟁들이 국토를 황폐화하고 대규모 인명 피해까지 남긴 것을 고려하면, 백성들은 이중의 부담을 짊어졌던 셈이다. 게다가 전쟁 후 복구 비용, 그리고 전쟁 후에 증가한 외교 비용 역시 별도의 세목으로 추가 징수하여 충당하였고 이러한 추가 징수는 수십 년이나 이어졌다. 이처럼 전쟁은 백성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