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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향깃한 차가움
저자 정진규
출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출판일 2014-06-05
정가 14,000원
ISBN 9788976418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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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정진규의 육필시 읽기

새들은 왜 발 아래 허공벼랑을 두는가
제주 은갈치
달 항아리
늦가을
범종의 젖꼭지
어성초에게
山菊
새벽 감옥
이 여름이 나는 자꾸 미안타
뻐꾹채 꽃키
죽음 詩人 吳圭原에게
별무덤
尋劍堂에서
봄, 석남사에서
안목에서
벼랑
寶城 大原寺 갔다
새는 게 上策이다

제2부 시가 있는 아침

제1일 이수익 〈이제는〉
제2일 김민부 〈가을은〉
제3일 김지하 〈花開〉
제4일 조창환 〈이슬〉
제5일 김춘수 〈밤이슬〉
제6일 오규원 〈한 잎의 여자2〉
제7일 김종해 〈풀〉
제8일 유홍준 〈상가喪家에 모인 구두들〉
제9일 이하李賀 〈가을이 오다〉
제10일 정현종 〈수평선〉
제11일 나태주 〈하오의 한 시간〉
제12일 송재학 〈흰뺨검둥오리〉
제13일 오탁번 〈죽음에 관하여〉
제14일 상희구 〈발해기행 20겨울 요하에서〉
제15일 최종천 〈상징은 배고프다〉
제16일 조정권 〈약리도躍鯉圖〉
제17일 김춘추 〈심인尋人〉
제18일 조말선 〈정오〉
제19일 김종삼 〈장편掌篇 2〉
제20일 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
제21일 고은 〈순간의 꽃〉
제22일 이건청 〈하이에나목마름에 대하여〉
제23일 이근배 〈절필絶筆〉
제24일 박경자 〈형상기억합금〉
제25일 한영옥 〈10월의 눈물〉
제26일 최동호 〈생선 굽는 가을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제27일 이재무 〈감나무〉
제28일 이수명 〈장미 한 다발〉
제29일 강은교 〈낙엽 몇이너무 짧은 사랑 이미지〉
제30일 이태선 〈빈집으로 보내는 가을 편지〉
제31일 마종기 〈온유
《향깃한 차가움》은 정진규 시인의 두 번째이자 11년만의 산문집이다. 1960년 등단 이래 50여 년 동안 ‘몸詩’라는 독자적인 시세계를 구축해오며 16권의 시집을 엮어냈던 시인이 시와 삶의 체험들을 “짧은 시화”로 추려내고, 앞머리에 시인이 육필로 써서 간수해 두었던 18편의 육필시를 붙여 꾸몄다. 시화(詩話라는 표제 아래 시인은 ‘시의 비극성과 황홀성’에 대한 엄밀한 시론에서부터 ‘윤무부 새박사와 크라운 빵’에 관한 소소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시와 삶이 담고 있는 다양한 국면들과 교감하고 그 흔적을 기록한다. 요절한 시인의 유고,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젊은 사진작가의 전시회 포스터, 선배 시인의 타계, 모친의 고봉밥, 700년간 해저에 잠겨 있다 침향목이 되어버린 나무조각들… 이 모두가 시인이 몸을 통해 끌어안고 “실체화”한 것들이다. “깨치지 못한 정진규가 제 몸의 질퍽거리는 수렁을 들여다보고, 제 몸을 응달에 말리어, 햇살과 몸을 함께 펴게 할 때, 나는 조사(祖師의 편이 아니라 정진규의 편이다”라고 한 어느 소설가에 대해 이 산문집을 읽으면서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칠순을 훌쩍 넘긴 시인은 여전히 특유의 “당길심” “그 예인의 힘”으로 끌어당기고 울고 경탄하고 “간절한 그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