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패션업의 본질은 영원하다
패션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17
다시 옷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한 패션/25
패션과 사랑에 빠진 인재가 필요한 시대/34
유행보다 철학을 담아내는 브랜드/46
자기다움이 곧 글로벌의 시작/56
Chapter.2
꼬리 자르며 달려온 패션업, 축적과 연결이 필요하다
굿바이 패스트 팔로워, 헬로 퍼스트 무버/69
패션업의 꽃, 여성복의 잘못된 단절/79
캐시카우에서 성장을 멈춘 한국패션/90
부러워 미치겠는 꼼데가르송/103
패션 No.1 못하는 삼성, 그리고 사라진 소재기업들/116
잃어버린 보석, 동대문 시장/129
패션 유통 진화인가? 종말인가?/142
용감했던 대륙 원정 1세대, 우리가 배운 것/153
Chapter.3
생각의 이동, 패션업을 새롭게 하다
공간을 장소로 재창조하는 콘텐츠/169
‘실버마켓은 없다’는 역발상/182
불편한 진실에서 디폴트가 된 지속가능성/192
널려있는 구슬을 꿰는 컨덕터가 필요하다/203
고객 여정을 바꾸는 디지털 생태계/213
라이프스타일 만드는 취향 장사/223
생성형 AI시대, 도구가 인간을 자유케 한다?/235
더 이상 K는 필요없다?! K패션의 미래/248
부록
한국 패션 50년 연대기/259
K-패션의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에게는 미래의 패션을 인도할 비전이 있는가?
왜 우리나라 패션 브랜드에는 ‘철학’이라는 것이 없을까?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유럽패션 브랜드들의 그림자를 열심히 쫓아 달려온 국내 패션 역사에 첫 번째 원인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백화점 중심의 국내 유통구조일 것이다. 브랜드의 출발이 근원적 고민보다는 백화점의 구획 위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를 들자면 패션 도입기 국내 기업들이 일본 패션업계가 이미 만들어놓은 틀을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굳이 변명하자면, 우리가 철학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한 시점부터 뿌리보다 표피 중심으로 정형화된 틀 속에 갇혀 있었고, 그것이 오랜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뿌리 깊은 철학의 기반 위에 만들어져 이후의 모든 브랜딩 정책과 제품기획, 마케팅 등 모든 의사결정을 이에 의거해 한다.
이제 대한민국 패션의 역사는 광복 이후로만 기점으로 삼아도 80년의 역사를 넘어간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 시점에서 이 책 《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는 패션에 관한 최고 전문가의 시선으로 국내의 패션 크로니클과 미래를 조망하고 통찰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책 속에서
결국 디자이너에게 마케터적인 소양, 인문학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패션업 종사자들의 역할은 디자이너, MD, 이런 직업군보다는 모두가 마케터, 궁극적으로 마켓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마켓의 변화하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욕망을 읽고, 그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 결국 ‘마켓인(Market in, 시장과 소비자 요구에서 출발한 제품 개발’과 ‘프로덕트아웃(Product out, 자신의 기술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이 결합된 상품이 필요하다. 숨겨진 욕망을 읽고(마켓인 그걸 잘 캐치한 나만의 상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