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목록
서문
제1부 1912-1917년
01 유럽의 자멸1912-1916년
02 2월 혁명1917년 1-3월
03 쌍두독수리의 몰락1917년 2-3월
04 전제주의에서 혼돈으로1917년 3-4월
05 임신한 과부1917년 3-5월
06 케렌스키 공세와 7월 사태1917년 6-7월
07 코르닐로프1917년 7-9월
08 10월 혁명1917년 9-11월
09 소년 십자군 -‘융커’의 반란1917년 10-11월
10 갓 태어난 민주주의의 살해1917년 11-12월
제2부 1918년
11 거푸집 깨기1918년 1-2월
12 브레스트-리토프스크1917년 12월-1918년 3월
13 의용군의 얼음 행군1918년 1-3월
14 독일군이 들어오다1918년 3-4월
15 변방의 적들1918년 봄과 여름
16 체코 군단과 좌파 사회혁명당의 반란1918년 5-7월
17 적색 테러1918년 여름
18 볼가강에서의 전투와 적군赤軍1918년 여름
19 볼가강에서 시베리아까지1918년 가을
20 동맹군의 철수1918년 가을-겨울
21 발트해 연안과 러시아 북부1918년 가을-겨울
제3부 1919년
22 치명적인 절충1919년 1-3월
23 시베리아1919년 1-5월
24 돈과 우크라이나1919년 4월-6월
25 무르만스크와 아르한겔스크1919년 봄과 여름
26 시베리아1919년 6-9월
27 발트해의 여름1919년 5-8월
28 모스크바로의 진군1919년 7-10월
29 발트해에서의 기습1919년 가을
30 시베리아에서의 철수1919년 9-12월
31 전환점1919년 9-11월
32 남부에서의 퇴각1919년 11-12월
제4부 1920년
33 시베리아 얼음 대행군1919년 12월-1920년 2월
34 오데사 함락1920년 1월
35 백군 기병대의 마지막 함성1920년 1-3월
36 총사령관 브란겔과 키예프를 점령한 폴란드1920년 봄과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거대한 내전의 기록
현대 전쟁사의 거장 앤터니 비버의 역작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제국이 붕괴된 뒤, 최대 12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끔찍하고 거대한 내전이 일어났다. 레닌과 트로츠키가 이끄는 볼셰비키의 적군(赤軍, 이에 맞서는 백군(白軍이 싸워 ‘적백내전’이라고도 불린 이 전쟁은 서쪽으로는 폴란드, 동쪽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유라시아대륙 전역에서 전개되었다. 그간 러시아 혁명에 대한 책은 많았으나, 이후의 내전은 소략하게 다루거나 아예 그 과정을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러시아 내전은 러시아 혁명과 불가분의 관계로, 이후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20세기의 중요한 사건이다.
러시아 내전은 단순히 한 나라의 ‘내전’이 아니라 러시아 제국의 붕괴 이후 독립하려는 신생 국가 핀란드, 폴란드, 발트 3국에 제1차 세계대전의 적국이었던 독일, 기존의 동맹국이었던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연합국까지 개입한 국제적인 분쟁이었다. 또한 적군(赤軍과 백군 양측이 모두 학살과 고문을 일삼아 타국과의 전쟁보다도 훨씬 끔찍하게 전개되었는데, 이는 한 국가 내에서 정치적·이념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무력으로 말살하려 할 때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스페인 내전》, 《스탈린그라드》 등을 집필한 앤터니 비버는 복잡하게 전개된 러시아 내전을 놀라울 정도로 명료하게 정리해 냈다.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기록보관소에서 찾아낸 새로운 자료들, 수많은 서적과 기록들을 모아 집필된 이 책에서 러시아 내전은 페트로그라드 거리의 노동자, ‘고요한’ 돈강의 초원을 행군하는 기병, 야전병원의 간호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눈으로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2월 혁명과 10월 혁명, 그리고 내전의 시작
1917년의 러시아 제국은 한계에 달해 있었다. 시대착오적인 러시아의 전제군주정은 1905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