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단 한 번도 책을 읽어 본 적 없는 염소 아저씨,
갑자기 책 부자가 되다!
염소 아저씨는 갑자기 책 부자가 되었어요. 어느 날 느닷없이 책이 빽빽이 담긴 상자가 문 앞에 우르르 배달되었지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베티 고모님이 남긴 선물이었어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책을 읽어 본 적 없는 염소 아저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지요. 이 많은 책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그때, 염소 아저씨는 베티 고모님의 말을 생각해 냅니다. ”책을 가까이하면 상상력이 펑펑 샘솟는단다!“라는 말이었지요. 염소 아저씨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했어요. 정말로 상상력이 펑펑 샘솟을까?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염소 아저씨는 깨달았어요. 책 덕분에 생활 속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거든요. 과연 염소 아저씨는 책을 이용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이 많은 책으로 뭘 할 수 있을까?”
읽는 것을 넘어서 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그린 책
염소 아저씨는 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했어요. 페이지가 많고 표지가 딱딱한 책을 모아 놓으니 편안한 의자가 되었어요. 넓적한 판형에 페이지가 얇은 책으로 발돋움을 만들면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도 쉽게 꺼낼 수 있었지요. 가끔 만나고 싶지 않은 누군가가 집에 찾아올 때는 책으로 알록달록한 벽을 만들어 몸을 숨길 수 있는 비밀 장소가 되기도 했어요. 이뿐이게요? 무더위가 푹푹 찌는 여름에는 판형이 가늘고 페이지가 얇은 책 하나를 꺼내 부채처럼 흔들면 선풍기 바람 못지않게 아주 시원했답니다. 해먹에서 느긋하게 낮잠을 잘 때는 가로가 긴 책으로 눈 그늘을 만들어 햇빛을 피했지요.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는 손바닥만 한 작은 책을 모아 창가에 척척 쌓아 두었어요. 강한 추위가 몰려와도 끄떡없답니다.
여러분도 책장에 있는 책들을 한 번 꺼내서 바닥에 펼쳐 보세요. 모든 책은 담고 있는 이야기에 따라, 주제에 따라, 장르에 따라 생김새가 조금씩 달라요. 어떤 책은 가래떡처럼 세로로 길고,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