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서문
포화(saturation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삶의 윤택함과 일인당 에너지 소모량은 어느 정도 비례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타는 중형차는 160마력인데, 중세의 어느 영주도 말 160마리를 함께 부리는 파워를 갖지 못했다. 인류의 미래와 에너지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으므로, 신재생 에너지원 중에 하나인 풍력에 대한 연구는 국가적인 미래 투자라 할 수 있다. 풍력터빈 연구는 다양한 학문의 결합을 요구한다. 풍력터빈은 공기역학, 구조 동역학, 재료학, 발전기, 전력전자, 제어공학 등 여러 학문의 기술적 조합이 요구되는 시스템 기술의 완성체이다. 다양한 이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학문이 제어공학이고, 이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풍력터빈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은 시스템 엔지니어의 몫이다.
풍력터빈 제어 기술은 성능과 안전에 직결되어 있으면서, 기어박스나 블레이드, 타워 등과는 다르게 단순 복제가 불가능한 눈에 보이지 않는 원천 기술이다. 시스템의 성능과 유지보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002년 750kW를 시작으로 현재의 5MW 풍력터빈까지 제어분야는 외국 전문기술회사의 설계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종속 상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후속 모델을 개발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 책이 이와 같은 난관을 조금이라도 극복해 나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풍력터빈 시스템 제어분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학부수준의 제어공학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 제어공학 이론을 가능한 한 쉽게 풀어서 부록으로 요약해 놓았다. 부록의 A.2절까지의 내용은 이 책을 읽기 전에 필요한 최소한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풍력터빈과 바람은 서로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풍력터빈에 대한 모든 것은 바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람은 생각만큼 그렇게 단순하지 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