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신화가 뭐길래?
1. 신화는 정동을 일으키는 이야기 026
2. 인간은 왜 신화를 지어내는가? 034
3. 신성한 시가(詩歌, 신비한 지혜 040
4. 문화는 신화적 사유의 끝없는 행렬 045
5. 신화와 무가 그리고 미신 051
2장. 신화 개념의 인식론적 프로필
1. 가장 현실적인 것, 본연의 삶의 시초였던 신화 060
2. 신화라는 말은 우리에게 없던 말이었다 067
3. 뮈토스(mythos와 로고스(logos, 그 전복의 역사 078
4. 신화에 대한 오인 메커니즘이 빚어낸 억압과 배제의 사건들 100
5. 신성하지도, 신비롭지도 않은 현대판 신화 개념 110
3장. 호모 나랜스(Homo Narrans 그리고 이야기의 힘
1. 인간은 오래전부터 호모 나랜스였다 116
2. 이야기의 완결은 호모 사피엔스의 욕망 122
3. 이야기가 어떻게 감정을 통일하는가? 129
4. 삶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은밀한 이야기 144
5. 현대판 신화의 힘 157
4장. 신화는 상징이다
1. 우리가 신화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164
2. 호모 로ㅤㅋㅞㄴ스(Homo Loquens와 호모 심볼리쿠스(Homo Symbolicus 171
3. 상징형식으로서의 신화 185
4. 신화적 사고와 상모적(相貌的 세계관 198
5. 신화의 해석 207
5장. 신화, 우주적 질서를 말하다
1. 질서의 기반은 ‘처음’을 말하는 것 222
2. 신화적 시간과 신화적 공간의 신비한 특성 235
3.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240
4. 우주적 질서 잡기 246
5. 무한 확장하는 신화적 사유와 현대의 편협한 세계 이해 265
6장. 신화, 생명의 원리를 담다
1. 생명의 정의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276
2. 생명감정에 의해 비로소 이해되는 신화적 생명 284
3. 한국의 생명신과 인간 생명의 본질적 가치 294
4. 또 다른 생명, 죽음: 한국 무가에 나타난 죽음의 서사 302
5. 생명의 의미
책 속에서
신의 이야기로서의 신화이든 정치적 신화, 자본주의 신화 혹은 과학기술 문명의 신화이든, 이 양자는 모두 강력하게 구조화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신의 이야기를 믿던 신화시대나 첨단 문명의 시대나 공통적으로 이 신화들이 인간사회의 무의식적 구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신화를 관통하는 근간 내지 원리가 다르다. 신의 이야기로서의 신화는 조화와 균형이라는 원리에서 작동한다. 한편 자본주의 신화와 과학기술 문명의 신화는 ‘무엇이든 가능하다(anything goes’는 원리에서 작동하고 그래서 행보를 멈출 종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당면한 문제들, 생태 위기, 기후 위기, 환경 위기, 경제 위기 등등 각종 위태로운 사태의 뿌리는 브레이크가 없는 현대판 신화와 무관하지 않다. (33쪽
‘신화’라는 말이 우리의 언어에 속한 것일 뿐, 신화를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들의 언어에는 신화라는 개념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도 한국인의 심리적 하부구조가 되고 있는 신화적 사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화를 진리로 믿어 온 한국에서 우리의 신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서사문학이거나 문화콘텐츠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신화는 그 신화를 자신들의 삶의 거울로 삼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마음의 경향(관점, 사유을 표현하고 있는 한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전승된 문화에서 표상된 감성적인 세계 이해에 다가설 수 있어야 신화의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우리가 신화적 사유로서 세계를 이해하던 신화시대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세계를 보는 태도를 변경해야 한다! (109쪽
신화는 현실적이지 않은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현실적 경험의 맥락에서 벗어난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배치된다는 점에서 분명 합리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신화에서 각각의 사건들이 연관성 안에서 배치되고, 배치된 다양한 사건들로부터 전체 줄거리가 통합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신화의 서사구조에는 신화만의 독특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