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마중물 읽기 책, 〈퐁당퐁당 책읽기〉 세 번째 책 출간
몸도 마음도 노곤하게 녹아내리는 ‘다정한 목욕탕’에 어서 오세요!
그림책을 졸업하고 동화책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 하지만 너무 긴 글과 어려운 단어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버거운 시기의 6~8세 아이들을 위한 주니어김영사의 〈퐁당퐁당 책읽기〉 시리즈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초코 케이크 도둑》, 《당근 밭의 수상한 발자국》을 잇는 새 책의 제목은 《다정한 고랄라 목욕탕》. 그간의 작품에서 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으로 사람 간의 이해와 소통을 강조해 온 박미라 작가는 이번 책에서도 시간과 마음을 들여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 단절된 사회에서 살아가느라 잊어버리는 소중한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정성껏 담아냈다.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 속에 담긴 깊고 묵직한 주제가 마음에 와닿아 목욕탕처럼 따듯하고 포근한 기분을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목욕탕을 맡아 달라니……. 아버지 유언을 모른 체할 수도 없고 이를 어쩐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고랄라는 아버지가 남긴 유언 때문에 일주일 동안 삼대째 이어오고 있는 오래된 목욕탕 운영을 떠맡게 된다. 애초에 불편하기만 한 시골과 낡은 목욕탕에 매이는 삶이 싫어서 고향을 떠나 도시로 갔던 고랄라는 고작 일주일인데 대충 버티고 도시로 돌아가자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 열어라, 청소해라 등등 잔소리꾼 고양이 할머니에 화장실 드나들 듯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동네 이웃들, 목욕탕을 놀이터처럼 누비는 꼬마들까지 하루 만에 혼이 쏙 빠질 지경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보고 들어 온 것들이 몸에 새겨져 있는 듯 서툴렀던 목욕탕 일도, 낯설기만 했던 이웃들도 차츰 익숙해진다. 그리고 목욕탕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챙기거나 아버지와의 추억을 나누는 이웃들을 보며 고랄라는 아버지가 남긴 유언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낡고 오래되어 ‘정’ 자가 떨어져 버린 목욕탕. 고랄라는 그토록 떠나고 싶어 했던 목욕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