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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착한 대화 콤플렉스 : 말실수가 두려워 말수를 줄이는 우리의 자화상
저자 유승민
출판사 투래빗
출판일 2024-11-01
정가 18,000원
ISBN 979119847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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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들어가며

1부. 내 선의가 무례가 되는 사회
쓰지 말아야 할 단어가 늘어가다
언어에 예민해진다는 의미
‘예쁘다’고 말하는 게 두렵다면
오지랖이 단절을 부르는 순간
단어를 둘러싼 분노는 어디서 오는가
내가 쓰는 ‘있어 보이는 말’

2부. 말은 잘못이 없다, 쓰임이 잘못됐을 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아줌마’라는 이름을 긍정할 때
‘라떼’를 말하며 얼굴을 붉힌 까닭
세상에 ‘노인’은 없다, 미래의 나만 있을 뿐
언어 안에서 다르게 존재할 자유

3부. 낡은 단어에 물음표를 던질 때
한 단어에 담긴 세상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내가 괴물일 수 있다는 자각
정상 범주를 벗어났다는 시선은 아프다
당신은 광장 안인가, 밖인가
‘가족’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싶은 이유
투명 인간을 구경하는 사람들

4부. 말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상식에서 벗어나는 단어를 맞닥뜨렸을 때
T는 공감 능력이 없다는 F에게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일까
맞춤형 사회에 남겨진 언어들
빈 그릇에 어떤 말을 담아낼 것인가
부정의 언어가 사라진 세계에서
결코 언어로 번역할 수 없는 고유의 언어
말 한마디로 쉽게 후회하고 ‘손절’하는
요즘 어른들을 위한 언어 길잡이

효자상품, 버진 로드, 여배우, 반팔. 이 단어들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반면 누군가에겐 아무런 이질감 없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지극히 평범했던 말들에 어느 날 갑자기 ‘쓰지 말아야 할 단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별생각 없이 발설했다가 아차, 싶은 순간을 경험한다. 찰나의 실수로 ‘언어 감수성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사회. 재빨리 수습하며 능글맞게 웃어도 보지만 정적만 흐를 뿐이다.

《감정 문해력 수업》으로, 인지언어학과 한국어의 특수성에 관해 사려 깊게 통찰한 유승민 작가가 《착한 대화 콤플렉스》를 출간했다. 저자는 JTBC 보도국 작가이자 인지언어 연구가로 언어 감수성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한국 사회와 일본 사회, 기성세대와 MZ 세대 등 다양한 입장에 서본 경험을 바탕으로 양극단의 시선을 유연하고 사려 깊게 오가며 언어의 다면성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어떤 단어가 옳고, 그른지 정답과 오답을 나누지 않는다. 대신 성별과 세대, 문화와 입장에 따라 ‘언어 감수성’이 다를 수 있는 언어적 맥락과 배경을 살피며, 대화의 궁극적 목표를 “한 명이라도 덜 상처받는 안전한 테두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동료 시민으로서 응당 생각해봐야 할 언어적 관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어떻게 하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화해와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현명한 고민의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나는 결코 무례한 사람이 아니고 싶다는 바람과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싶다는 간절함 사이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 실수할 바에야 차라리 입을 다물어버리는 양가적인 감정 또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포용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선의와 무례의 언어 기준 앞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해 본 이들에게, 이 책은 논란이 되는 말들의 맥락을 짚어주고 어떤 태도로 ‘언어 공포 시대’를 함께 건너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준다.

칭찬조차 불편해진 시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