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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훈민정음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가
저자 김순기
출판사 가온누리
출판일 2024-10-25
정가 23,000원
ISBN 97911989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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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10

II. 본론
1. 역사적 사실 18
2. 『훈민정음해례본』 및 『언해본』에 나타난 증거 44
3. 동일인의 저서에서 보이는 상반된 맞춤법 67
4. 동일인의 저서에서 보이는 상이(相異한 한자 표기법 84
5. 훈민정음을 만드는데 범자(梵字 자모를 참고했다는 증거 88
6. 아시아의 여러 문자 109
7. 세종과 신미의 만남 118
8. 훈민정음 창제의 동기와 목적 149
9.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 법호 수여 162
10. 누가 훈민정음으로 기록을 남겼는가? 183

III. 맺음말 216

참고문헌 224

프롤로그

대한민국 국보 1호는 무엇인가? 이 질문의 답은 남대문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진정으로 국보 1호의 자격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훈민정음해례본』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는 보성중학교에 이어서 보성고교를 다녔다. 보성고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이사장으로 계셨었고, 그의 아들인 전성우 선생이 교장으로 계셨다. 전형필 선생은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의 가치를 간파하고 이를 고가로 사들여, 철저히 보관하였고, 마침내는 간송미술관에 보관한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는 영산김(영동김씨 장수파(長水派이다. 우리 집안에 전해지는 족보, 즉, 永山金氏大同譜에, 4세(世 김훈(金訓의 가계도가 기록되어 있고, 장남 김수성(金守省 및 3남 김수온(金守溫에 대한 기록이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 대동보에서 金守省은 집현전 학사로서 세종의 총애를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集賢院學士, 得寵於世宗. 나는 막연한 의문을 품고 있었고, 언젠가는 이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고 하여, 관련된 책을 구해서 놓았고, 자료도 정리하고 있었지만, 일의 진척은 더뎠다. 그동안, 각계에서 주장하는 信眉의 업적도 듣고, 나랏말싸미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속리산 복천사에 이어 오대산 상원사도 방문하였지만, 막연히 수수께끼를 풀어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이었다. 신미 대사는 영산김씨 5세이고 나는 23세이니 18세(世의 차이로, 계산하자면 552년 먼저 태어나신 분이다.

2년 전, 보성고 최광호 동문의 주도하에 식혜방(識慧房이 만들어졌다. 식혜방은 각 분야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이 있는 일종의 집단지성 모임으로, 중고교 때, 같이 겪었던 경험이 공감과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매우 효과적인 학문적 토론이 가능하다. 매주 또는 격주 수요일 오후 8시에 한 시간여 온라인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처음의 주제는 각 개인이 남은 삶에서 진정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을 발표하자는 것이었다. 일종의 버킷 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