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I. 미끈한 영웅
의혹의 유혹 | 신성한 공포 | 메멘토 모리 | 시간, 시체, 시작 | 정체의 정체 | 비밀의 비밀 | 초인간의 초자아 | 고향과 이상향 사이 | 찢어진 시선 | 황금 몸을 가진 사나이
II. 미끌한 이름
언캐니 언캐니 | 그로테스크의 그로테스크함 | 경계의 정치학 | ‘어디’의 이면 | 누락된 기표 | 이중 국적 | 언캐니한 언캐니 | 부재자의 이름
III. 미끈한 상흔
찢어진 이성 | 불온한 쾌락 | 불온한 불안 | 자아의 고향 | 우울의 거울 | 경멸의 파열 | 환상적 환유 | 부재의 존재감 | 당혹과 매혹 사이 | 물성의 성애 | 내면의 내시 | 눈부신 가짜 | 거대한 손, 작은 망상 | 거세된 거세의 미학 | 태권 V의 부위
IV. 미끌미끌한 아버지의 이름
버려진 아이와 벌어진 아버지 | 아버지의 죽음, 죽음의 아버지 | 일렉트라의 목소리 | 생명의 물, 죽음의 바다 | 황금박쥐의 항문적 경지 | 무서운 웃음 | 밀물과 썰물 | 우스운 웃음
V. 미운 아버지의 유산
오발탄 아버지 | 뻔뻔한 측은 | 아버지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 상실의 시대 | 아버지의 이름으로 | 아버지 죽이기 | 타나토스의 제국
요괴인간
I. 더러운 피조물
어둠의 자식들 | 태어나기는 했습니다만...| 요괴인간의 굴레 | 괴로운 괴물 | 희생의 양면 | 괴물스런 계보 | 소통의 불가능, 불가능의 소통 | 요괴여성 | 괴물의 물신적 물성 | 변신의 변천사 | 변신의 여신의 변신 | 원형으로부터의 도피 | 변신의 진보| 언어의 사이보그
II. 더러운 피
프로메테우스의 그림자 | 계몽의 계보 | 기계 + 여성 = 악마 | 신화와 과학 사이 | 하이브리드 하드바디 | 피는 이성보다 진하다 | 피의 과학 | 뱀파이어의 전파 | 치명적 매혹 | 어두운 거울 | 이상한 이동 | 도망과 절망 사이
III. 버거운 초자아
괴상한 가족 | 모난 결격 | 구순기의 순수 | 가혹과 매혹 사이 |
왜 영웅은 늘 괴상한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슈퍼맨의 망토, 원더우먼의 왕관과 지팡이, 스파이더맨의 얼굴까지 덮어쓰는 쫄쫄이 타이즈 등. 영웅을 특징짓는 아이콘들이다. 이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사라지고 날아오르거나 인간들을 당황시키면서도 결국 인류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다. 영웅이자 괴물이기도 한 이들 한편에는 과거 한국 어린이 시청자들이 만난 <황금박쥐>와 <요괴인간>도 자리한다. 이 ‘빛나는 해골’과 ‘숨어사는 요물’은 어린이를 위한 방송물이면서도 거칠고도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너의 정체를 밝혀라”
영화, 연극,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온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서현석 교수가 이 모호하고 기괴한 <황금박쥐>와 <요괴인간>을 소재로 독특한 시각이 담긴 ≪괴물?아버지?프로이트: 황금박쥐|요괴인간≫을 펴냈다. 한국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황금박쥐>가 방영된 해는 1967년이었다. 매주 1회씩 52회 1년간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단 한 차례 방영으로 끝났지만, 그 이후에 쏟아져 나온 일본과 한국의 애니메이션사에 독특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그후에 태어난 이들도 내용은 몰라도 <황금박쥐>라는 제목은 들어본 바 있으며, “어디, 어디, 어디에서 오느냐, 황금박쥐~”로 시작하는 그 주제가만큼은 기억한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의 종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일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로지르는 문화 분석을 시도한다. 그것은 엉뚱하게도 1960년대 말 TV로 방영된 <황금박쥐>와 <요괴인간>이라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특히 프로이트와 라캉 이론에 기반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한국과 일본의 신화와 아동 문학에서 반복되어 온 모티브들을 반복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서양의 계몽주의 전통으로부터 파생된 철학적 논지와 예술적 주제 의식들을 연장한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특히 문명과 자연, 과학과 신화, 인간과 괴물 등과 같이 20세기 대중 문화의 중요한 화두로 이어져 온 이분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