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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돌아올 수 없는 섬, 군함도 : 하시마 탄광 조선인 강제 징용 - 근현대사 100년 동화 시리즈
저자 김영숙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12-16
정가 13,000원
ISBN 979116172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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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4

나는 대일본 제국의 신민입니다 … 9
아버지의 징용 … 12
하시마에서 온 편지 … 20
기묘한 섬 … 28
검은 해골 … 39
막장 … 53
나가사키 조선소 … 73
탈출 … 79
발각 … 89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떨어지다 … 101
무조건 항복 … 108
내 나라, 내 고향으로 … 113

역사 인터뷰 … 117
역사 탐구 … 121

“지옥 섬이라 불린 군함도를 아시나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 동화
일제의 식민지로 우리말을 빼앗기고 성과 이름마저 일본식으로 바꿔야 했던 암울한 시절, 근태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지 않게 된 이유가 일제 강제 징용에 끌려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누구는 철도를 놓는 곳으로, 누구는 무기 공장으로 누구는 탄광으로……. 저 먼 북쪽 땅으로, 남쪽으로, 일본과 사할린 같은 낯선 나라로도 끌려갔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 소식도 알길이 없다고 해요.
그런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근태의 아버지에게도 강제 징용 영장이 날아와요. 영장을 가져온 이장은 ‘일본 명문 회사’ 미쓰비시에 들어가서 일하며 월급도 받고 기술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감언이설을 속삭여요. 근태 아버지는 완강히 거부하지만, 결국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가지요. 새해가 되고, 아버지는 일본의 하시마(군함도라는 섬에서 석탄을 캐고 있다고 편지가 왔어요. 배고픔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아버지의 편지에 근태와 가족들은 걱정만 쌓여 가요.
그러던 어느 날, 이장이 또다시 근태네 집을 찾아왔어요. 이번에는 근태 엄마와 근태를 일본으로 불어들이는 영장을 가지고 왔어요. 아버지처럼 성실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상으로 가족들을 불러주는 거라고 해요.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걱정반 기대반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향한 근태.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것은 흡사 해골처럼 비쩍 마르고 얼굴이며 온몸이 시커먼 사람이었어요. 누구냐는 엄마의 물음에, 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근태의 이름을 불렀어요. 도무지 사람같아 보이지 않던 그 검은 해골은 바로 근태 아버지였던 거예요. 볼에 닿는 까칠한 피부도,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도, 충혈되고 탁해진 눈동자도, 그 무엇 하나 아버지의 본래 모습은 남아 있지 않았지요. 헤어질 때보다 몇십 년은 더 늙은 모습이었어요.
왜 아버지가 이렇게 변했는지 근태는 곧 알게 되어요. 식사랍시고는 땅에 뿌리는 거름으로나 쓸 법한 콩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