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 × 올리버 제퍼스
그리고 전 세계 11명의 그림 작가들이 손 모아 건네는
한없이 다정한 환영의 인사
“너는 여기 있을 권리가 있어.”
추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혹독한 추위에 시달린다. 기후 위기로 집을 잃은 사람들 혹은 전쟁을 피해 집을 떠나온 사람들, 추위를 막아 줄 단단한 벽이 없는 사람들, 따뜻한 난롯불을 쬘 여력이 없는 사람들. 이들을 위해 세계적인 작가 닐 게이먼은 세상에서 가장 온기 어린 프로젝트를 소셜미디어에 피워 올렸다.
‘당신을 따뜻하게 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답변을 보냈다. 겨울밤에 후후 불어 가면서 먹는 구운 감자, 쌀쌀한 아침 공기를 피해 파고드는 이불 속, 난로 앞에 모여 앉아 함께 코코아를 마시는 시간 등 자기만의 따뜻한 기억을 담아서. 『따뜻함은 따뜻해』는 그렇게 모인 기억들을 닐 게이먼이 시로 엮고, 열두 명의 그림 작가가 시에 그림을 덧대 만들어진 책이다. 표지 그림을 그린 올리버 제퍼스를 비롯해 크리스 리들, 율리아 귈름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그림 작가에서부터 실제로 난민 텐트에 살았던 그림 작가까지, 다양한 국가와 인종과 배경을 가진 이들이 손을 모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각기 다른 아름답고 다정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책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유엔난민기구에 돌아가 세상에 따뜻함을 덧입힌다.
우리가 따뜻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끝났다. 해가 지는 시각이 앞당겨졌고, 무더위가 물러난 자리에는 찬 바람이 분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취약한 이들에게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괴로운 계절이지만, 겨울은 더더욱 그렇다. 겨울을 살아가려면 온기가 필요하다. 옷이나 담요, 난로, 무엇보다도 따뜻한 집이. 하지만 어떤 집은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도 온기 없이 싸늘하다. 난방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일러를 돌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 보일러가 설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혹은, 아예 집이 없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