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을 맞았다. 하루에 두 번이나!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둥지초등학교 2학년 오하루는 오늘 새똥을 두 번이나 맞았다. 등굣길에 한 번, 운동장에서 한 번. 진짜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한 순간, 가끔씩 똑똑해지는 이천재가 은근하게 말한다. “우리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새똥을 하루에 세 번 맞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그렇다면 이제 한 번만 더 새똥을 맞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오하루는 새똥을 맞았던 장소에서 서성거려 보고, 새들한테 과자를 뿌려 주기도 하고, 깨끗이 닦아 놓은 자동차 위에 올라가 보기도 하지만 세 번째 새똥을 맞기란 쉽지 않다. 속이 탄 오하루가 “제발! 새똥 좀 내 머리에 쏟아부으라고!” 외치는 순간, 저 멀리서 푸드덕거리는 날갯짓 소리가 들려오는데……. 오하루는 하루에 세 번 새똥을 맞을 수 있을까? 오하루가 애타게 이루고 싶었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까?
윤성은 작가는 수도 없이 새똥을 맞아 본 경험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 새똥의 종류도 참 다양했는데, 특히 캐나다에서 맞은 갈매기 똥은 너무 커서 머리부터 어깨를 지나 등까지 흘러내렸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기 드문 모습을 선사해서 즐거웠고, 새똥 맞는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어서 좋았다고 말하는 작가의 밝은 태도가 오하루와 꼭 닯았다. 설령 운수 나쁜 일이 있더라도 다음에는 행운이 올 거라는 단단한 믿음이 독자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전한다.
우리 가족이 늑대인간이라고?
엉뚱한 호기심과 씩씩한 자기 탐구
한종일은 요즘 늑대인간에 빠져 있다. 만화영화에서 본 늑대인간이 궁금해졌기 때문. 그런 한종일의 눈에 오하루가 들어온다. 힘이 세고, 달리기가 빠르고, 밥 먹을 때면 너무 집중해서 얼굴이 막 일그러지는 하루네 가족은 늑대인간이 아닐까? 오하루는 반박한다. “우리 엄마는 밥도 찔끔찔끔 먹고 고기 안 좋아해. 국수 좋아하지. 호로록호로록 국수 먹는 늑대? 난 늑대가 국수 먹는다는 소리 못 들어 봤어.” 하지만 오하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