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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 : 한국인에게 커피는 무엇인가
저자 진용선
출판사 틈새책방
출판일 2024-11-30
정가 19,000원
ISBN 9791188949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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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PART I. 신문물에서 망국의 상징으로
·커피,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까?
·망국의 상징, 고종의 커피
·고종이 정관헌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오해
·고종 황제 커피 독살 미스터리
·대불호텔 레스토랑, 조선 커피 1호점?
·대한제국의 운명과 함께한 손탁호텔의 커피
·코나 커피 농사에 뛰어든 하와이 한인 이민자들
·부래상의 공짜 커피와 멕시코 애니깽의 ‘쓴 물’

PART II. 모던 보이, 모던 걸의 음료
·최승희와 조선호텔 커피숍 선룸의 스타 마케팅
·다방의 등장과 한국인 최초의 다방 ‘카카듀’
·다방 르네상스 시대
·카페인에 대한 궁금증과 인산 커피의 탄생
·문인들의 아지트가 된 이상의 ‘제비’ 다방
·‘얼죽아’의 시작, 모던 보이와 모던 걸
·카페인에 대한 궁금증과 인삼 커피의 탄생

PART III. ‘가난의 맛’에서 ‘위로의 맛’으로
·C-레이션 커피, 인스턴트커피 시대를 열다
·문인들의 출판 기념회가 열린 플라워다방
·전쟁 시기 각성제와 구충제로 각광받은 커피
·밀다원을 중심으로 한 피난 수도 부산의 다방
·‘커피병 환자’와 다방 홍수 시대의 커피값
·쌀값보다 비싸도 좋아

PART IV. 망국의 사치품에서 낭만의 상징으로
·커피 불허의 시대
·기억의 유물, 모닝커피와 도라지 위스키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 다방 찬가가 되다
·음악 다방의 인기몰이와 대중문화 확산

PART V. 한국 근대화가 낳은 발명품
·동서식품이 주도한 한국의 커피 시장
·커피믹스의 탄생에는 ‘비빔밥 문화’가 있다
·커피 자판기의 등장과 다방의 위기

PART VI. 윤락의 도구에서 일상의 의식으로
·티켓 다방, 강원도 탄광촌에서도 성행
·난다랑,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시대를 열다
·스타벅스 돌풍과 ‘앵커 테넌트 효과’
·서울의 미래 유산이 된 학림다방
·강릉은 어떻게 커피 도시가 됐나
한국인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
한국인들의 커피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이 조화롭게 섞인 또 하나의 K컬처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는 왜 한국인들이 커피를 즐기게 됐는지를 문화사적으로 톺아본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405잔에 이른다. 전 세계 평균 152잔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적으로도 높은 소비량이고 아시아에서는 1위다. 무엇이 한국을 커피의 나라로 만들었을까? 한국인들이 특별히 커피맛을 좋아해서일까? 커피맛 때문이라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의 커피 산지보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더 소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문화적 맥락을 봐야 한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커피는 개항과 함께 조선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고종을 비롯해 상류층과 외국인들이 최신 문물인 커피를 즐겼다. 당시 커피는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접하기는 힘든 물품이었다. 그러나 발전된 서양 문물의 상징으로 눈도장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은 커피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서양 문물이 보급되고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커피는 가장 힙한 문화의 상징이 된다. 당시 조선호텔은 월드스타 최승희를 커피숍 모델로 썼다. 유행에 민감한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은 커피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도 커피를 쉽게 즐기기는 어려웠지만 얼리어뎁터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며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선구자가 됐다. 찬물을 즐겨 마시는 문화가 외래 음료인 커피와 결합하여 벌써부터 한국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당시 상류층 외에도 커피를 일찍 접한 계층이 있었다. 하와이 커피 농장을 이민을 떠난 이들이다. 그들은 커피 농장에서 일하며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셔야 했다. 물갈이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커피를 끊여 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들에게 커피는 ‘쓴 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