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6
제1장 커피는 달다
가을에는 커피가 생각난다 19
비 오는 날에는 커피가 간절해진다 25
커피 심리학 시대 31
커피에서 꽃향기가 난다 37
커피는 정서로 남는다 44
커피를 뜨겁게 마실까, 차갑게 마실까 50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57
고양이 똥 커피에 왜 열광하는가 64
커피에 소금을 넣을까 70
시나몬 커피와 복숭아 절임 커피 76
빈리스 커피 83
커피와 물발자국과 탄소발자국 89
커피도 멸종될 수 있다 95
우주 시대의 커피 101
제2장 커피는 쓰다
커피를 탄압하다 111
커피는 남북전쟁에서 군인의 무기였다 117
커피가 ‘컵 오브 조’라고 불린 이유 123
국가를 위해 헌신한 퇴역 군인을 돕는다 128
커피 브레이크와 커피 타임 134
블루마운틴은 왜 ‘여왕의 커피’라고 불렸을까 140
아인슈페너는 왜 ‘비엔나커피’라고 알려졌을까 146
커피와 공정무역 153
노랫말 속에 커피가 있었다 159
펠레의 ‘커피에 보내는 뜨거운 절규’ 167
커피 해방 일지 173
‘다방 마담’은 어떻게 ‘다방 레지’로 전락했는가 180
한국의 커피나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186
커피는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 192
제3장 커피는 시다
제철 커피의 가치 201
로스팅은 향미를 표현하는 과정이다 208
커피 맛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214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탄생했다 220
에스프레소와 모카포트 225
커피와 우유가 만났을 때 232
커피와 술이 만났을 때 239
세계가 코나 커피를 주목한다 246
디카페인 커피는 어떻게 발명되었을까 253
커피에서 카페인을 어떻게 제거할까 259
커피는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265
모든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다 272
제4장 커피는 짜다
커피와
‘커피 심리학’ 시대
커피를 마신 뒤 쇼핑을 자제해야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따뜻한 커피를 대접해야 하는 등의 이유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밝힌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커피 심리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커피는 인간의 몸뿐만 아니라 심리에도 영향을 끼친다. 카페인이 중추신경에 작용하니 당연한 말이 아닌가 싶다. 커피 한 잔이 지닌 특정한 맛과 향, 그것을 경험하는 심리적 기대감이 카페인만 섭취할 때와는 다른 정신 작용을 유발하는 것이다. 커피를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각성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각성은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어 정신이 또렷해지고 주의력이 강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커피의 본질은 정서를 보듬어 삶의 결을 되살려주는 달램에 있다. 가을의 커피는 더욱이 감각적이다. 프랑스의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이 되어 숲길을 걷는다면, ‘바스락바스락’ 낙엽의 영혼이 되살아날 것 같은 기운도 느껴진다. “가을은 가슴을 찢는다”는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다. 우리의 몸은 커피가 목을 타고 들어와 감성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고 있다. 커피가 우리의 관능을 위로하는 것은 단맛이 행복감을 주는 것과 같다. 따뜻한 카페라테는 가을날 허전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묘약이 된다. 특히 비 오는 날에 커피를 간절하게 찾는 것은 정서를 만드는 커피 향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커피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유익하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약 5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20퍼센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면 자살률이 절반 가깝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이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뇌내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일종의 항우울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커피에 대한 뜨거운 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