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 문학상 ★
★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특별상 수상 작가 ★
★ JBBY(일본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상,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대상 작가 ★
속상한 마음에 넘어진 소년의 눈 앞에 펼쳐진 따뜻한 눈 극장
모든 생명이 고요히 잠을 자는 겨울, 소복이 쌓인 눈을 보면 어떤 감정이 드나요? 누군가는 저항 없이 먹먹해지는 아름다움을, 누군가는 마음속 깊이 남겨 둔 추억을 떠올리며 축하하는 기쁨을, 누군가는 나뭇가지에 앉은 눈을 보며 사나워진 마음에 잔잔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하얀 발을 내디딜 때처럼 새하얀 눈은 여러 가지 색으로 빛나는 우리의 감정에 닿게 합니다.
소복소복 눈이 내리는 작은 마을. 소년은 친구와 함께 따뜻한 방에서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 책은 소년의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나비 도감입니다. 차갑고 시린 겨울이 녹으면 노랑, 빨강, 연한 파랑, 하양, 주황, 초록……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나비들이 깨어나지요. 나비 도감은 봄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염원과 어린이들의 꿈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소년은 한 장, 한 장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수집했던 아빠의 나비 도감을 친구와 넘겨보다 망가뜨려 버립니다. 다시 이어 붙이려고 해도 갈기갈기 찢긴 마음처럼 이어지지 않지요. 아빠가 화를 낼까 봐 불안해진 소년은 집 밖을 나섭니다. 집 밖에 보이는 모든 풍경은 새하얗게 얼어붙었습니다. 마음속에 속상함과 불안함이 일던 소년은 그만 구덩이 속에 빠집니다. 그리고 넘어진 소년의 눈앞에 불이 켜진 작은 극장이 나타납니다. 그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득한 슬픔과 무너진 마음을 위로해 주는 포슬포슬한 눈사람들의 무대
눈 극장에 사는 작은 눈사람들이 소년을 오늘의 무대로 초대합니다. 눈 극장에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소리 없이 빙글빙글 춤을 추는 발레리나들, 투명한 얼음 공을 굴리는 배우들, 얼음 사슴이 이끄는 썰매 위 배우들, 뿔 모양 모자를 쓴 연주자들 등……. 눈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