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이 책은 미국 범죄학의 본류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류’라는 표현이 지나쳐 보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본류의 매우 주요한 한 흐름을 다루고 있음은 분명하다. 또한 미국 도시 연구의 주요 영역을 주제로 하는 책이기도 하다. 범죄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그리고 도시 문제에 관심 있다면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문제를 이해하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원제는 Communities and Crime: An Enduring American Challenge 인데, 우리는 긴 토론 끝에 번역본의 제목을 “도시와 범죄”로 결정했다. 그대로 번역하면 “공동체와 범죄”가 될 것이고 책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범죄학의 맥락을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이 책은 미국 도시의 범죄에 관한 내용이고 그 설명과 분석의 단위가 ‘community’이다. 원제에서 드러나는 ‘미국’과 ‘공동체’라는 핵심어가 빠져버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제목의 간결함과 일반적 확장성을 위해 번역본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음을 먼저 밝힌다(같은 이유로 부제도 생략했는데, 첫 장과 마지막 장에 부제를 인용하는 내용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는 우리가 가장 치열하게 토론했던, ‘community’를 어떻게 번역하느냐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 단어는 ‘공동체’로 쉽게 번역될 수 있지만, 우리말의 ‘공동체’와 영어의 ‘community’는 그 의미가 좀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이 우려되었다. 이 책에서 ‘community’의 의미는 분명하다. 바로 도시 안의 특정 지역에 있는 동네이다. 이는 사실상 ‘neighborhood’와 같은 의미이다(우리는 neighborhood를 주로 ‘동네’, 때에 따라서는 ‘이웃’이나 ‘이웃공동체’로 번역했다. 농촌의 경우에는 ‘마을’이나 ‘촌락’에 해당할 것이다. 처음에 역자들은 ‘공동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