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의 글
03 중년+만화 기획의도 황승경 《지금, 만화》 편집장
Cover story
06 중년, 만화로 풍부해진 문화층의 수혜자들 - 장상용
14 어느 중년 만화폐인에게 남아 있는 그때 만화방과 만화방 만화의 추억 - 박세현
24 그 시절, 내가 사랑한 그/그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 김소원
31 세대라는 배타성, 시대라는 거대 서사: 장년은 어떤 웹툰 독자인가? - 이현재
Critique
41 중년이 되어 버린 만화가는 무엇이 변하는가? - 이철호
50 우리 시대 중년 남성들의 자화상 - 김성훈
58 청춘을 지나 더 찬란하고, 뜨겁게 타오르는 중년의 여성 - 김희경
Interview
66 “‘얼마 남지 않은 잉크로 무엇을 기록해야 하나’ 고민” 박흥용 - 배수강
80 “한국 무협 만화, 발빠르게 글로벌화 진행 중” 박지원 - 박세준
92 “도토리 모으듯 머릿속에 쌓아둔 씨앗이 자라 열매가 됐어요” 한혜연 정세연
Issue
100 2024년 웹툰 원작 영상콘텐츠의 현황과 도전 - 조한기
106 이현세, 허영만 전시를 통해 본 만화 기획전시의 전망 - 신명환
Essay
114 내 인생의 한 컷, 만화적인 상상력 - 고선웅
120 만화가 아버지, 연극배우 딸 - 황재희
이럴 땐 이런 만화 (중년에게 보여주고 싶은 만화
128 여전히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시절, 중년에게 - 권경민
133 교육의 악덕과 웹툰의 미덕 - 박동성
137 중년의 한 단계 성숙을 위하여 - 박상준
140 미들에이지 크라이시스에 던져진 불쏘시개 - 박수민
144 낡아가는 마음에 불어넣는 숨결 이아름
나의 한 칸
148 자신을 믿고, 연대를 믿는 용기 조이진
만화 × ______ (공연
154 웹툰 전경을 연극으로 살려내는 로맨틱 코미디 - 김건표
160 상상의 세계로 - 박혜림
≪지금, 만화≫ Pick
166 동료의 최소 조건 - 리타
172 이순신 세가를 소개하며 - 정명섭
176
<지금, 만화> 24호 = 중년 + 만화
2024년을 살아가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중년 세대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낀 세대다. 흔히 ‘386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은 사회적으로 6·25전쟁 이후 생산인구가 부족하던 당시, 여러 명의 형제들과 공동생활하며 가계 구성원으로 자기 몫을 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저임금 고노동의 노동자로서의 삶을 경험했고, 집안의 경제 여건에 따라 같은 세대라도 전혀 다른 진로와 직업을 선택해야 했다. 정치적으로는 군사독재부터 민주화까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고초를 겪어야 했다. 2010년 이후 40대에 불어 닥친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만 명예퇴직을 당하지 않는 잉여 세대가 되었다.
암흑의 정치, 태동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생존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50대 중년에게, 누적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는 만화였다. 초중등학생 시절 어린이 만화잡지의 붐과 함께 출간된 《새소년》, 《어깨동무》, 《보물섬》 등에 실린 SF, 명랑, 미스터리, 액션, 명랑 등 다양한 장르의 어린이 만화를 접한 이후, 80~90년대 청년들이었던 그들에겐 유일한 휴식처가 만화방이었다. 청년이 된 후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만화는 더 이상 오락이 아닌, 세상을 보는 인문학적 창이자 학행일치의 무기였다.
하지만 50대가 돼 버린 2024년, 40~50세대 가운데 만화를 보는 이는 어떤 사람이며, 보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중년에게 만화란 어떤 의미로 남아 있으며, 이들은 현재 만화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는가. <지금, 만화> 24호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면에 담았다.
잡지의 처음을 여는 장상용(만화연구자의 ‘중년, 만화로 풍부해진 문화층의 수혜자들’ 기고글에서 “중년은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만화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층’을 겹겹이 쌓은 토대 위에서 자라난 최초의 ‘황금 문화세대’, 즉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K-컬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