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의 이름 바꾸기 대소동!
토리는 제 이름을 좋아한다. 자신을 소개할 때도 누군가 불러 줄 때도 이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다. 1학년 첫날, 이름 삼행시 숙제를 받게 된 토리는 선생님처럼 멋들어지는 소개를 하고 싶어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웬걸, 좋아하던 짝꿍 민지가 토리에게 토마토라고 놀리며 삼행시 숙제에 토마토를 붙이라고 딴죽을 건다. 된통 다투던 둘은 결국 선생님에게서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 숙제를 해 오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토리는 이제 제 이름이 싫다. 토마토는 원래 싫어하고, 생각지도 않던 토사물까지 생각나는 바람에 토리는 얼른 이름을 바꾸고 싶어졌다.
토리는 하루아침에 울긋불긋 볼품없는 모습에, 맛도 없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새빨간 토마토가 되어 버렸어요. 알밤 같은 도토리가 한순간에 시뻘건 토마토가 된 날이랍니다. 그러니 토리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어요. (35쪽
살면서 가장 많이 쓰고, 말하고, 들을 단어는 무엇일까? 바로 내 이름이다. 어린이들의 사회생활 시작점인 초등학교에서는 이름에 가까워질 순간이 더더욱 많다. 유치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며 본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워 나가고 제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스스로 표시도 해야 한다. 특히 한글을 깨치며 말놀이를 재미있어하는 시기인 만큼, 1학년 교실에서는 늘 이름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학교에서 수많은 어린이를 만나 온 류호선 작가는 누구라도 한 번쯤 겪어 봤을 별명 소동으로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게끔 하며 상대방의 이름이 가진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를 쥐여 준다. 친구들 간의 다툼으로 시작된 사건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어린이들이 자신 외에도 곁에 있는 대상을 차근차근 알아 갈 수 있도록 이끈다. 『언제나 내 이름』은 이름으로 골머리를 앓아 본 일고여덟 살 어린이들에게 시기적절한 주제를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