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
책머리에
에필로그 _ 한국영화, 모방과 창작 사이에서 길을 찾다
일본영화라는 대상
한국영화는 왜 일본영화를 표절했을까·
일본 시나리오는 어떻게 베꼈을까
영화적 표절과 번안의 양식
이 책의 구성
1부 일본영화 시나리오 표절 문제와 한국영화계
1장 ‘시나리오 파동’과 한국영화
2장 일본영화 시나리오 표절의 경과
1958~1959년: 표절의 첫 공론화
<잃어버린 청춘>으로 드러난 일본영화 시나리오 표절│‘몰염치한 각본가군’ 논쟁│<오! 내고향> 모작 논쟁
1962~1964년: 표절의 성행과 당국의 혼선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 고조│청춘영화 장르의 유행과 표절
1965년 이후: 당국의 표절 규제와 음성화
3장 일본영화 시나리오라는 레퍼런스
2부 충무로의 새로운 장르, 청춘영화
4장 1960년대 중후반 청춘영화 장르의 역사적 고찰
일본영화 시나리오 표절과 한국식 청춘영화의 탄생
‘번안 청춘영화’라는 역사적 규정
5장 표절의 콘텍스트와 청춘영화의 작법: <가정교사>와 <청춘교실>의 제작 사례
두 가지 방향의 제작 과정
일본영화 <햇빛 비치는 언덕길> 시나리오를 베낀 <가정교사>
<청춘교실>과 <그 녀석과 나>의 차이
‘빌려 온 현실’의 역할과 한계
6장 일본영화 <진흙투성이의 순정>과 한국영화 <맨발의 청춘>의 관계성
일본영화의 표절과 번안 사이
표절과 번안 혹은 똑같은 것과 달라진 것
시나리오: 베낀 것 그리고 바꾼 것│영화화: 달라진 것들
<맨발의 청춘>이 만든 효과
7장 한일 영화 <폭풍의 사나이>와 <폭풍우를 부르는 사나이>의 장르성 비교
<폭풍의 사나이>의 기획과 제작 과정
장르적 다성성과 흥행 전략
번안 청춘영화의 마지막 양상
3부 표절과 번안 사이, 리메이크의 양상
8장 1960년대 한국영화계와 일본
대일 유화 국면과 영화계
서울에서 개최된 두 번의 아시아영화제
9장 <명동에 밤이 오면>과 <여자가 계단을 오를 때>비교 : 멜로드라마의 화
1960년대에 작동한 표절과 번안의 양식
1960년대를 한국영화의 산업적·미학적 중흥기로 부를 수 있다면, 그 르네상스의 성분에는 표절과 번안이라는 필터로 걸러진 독특한 요소들이 포함되었다. 이 책에서 산업적 맥락과 텍스트를 가로지르며 분석하고 추출해 내는 장르성과 창작성 같은 부분이다. 이는 필자가 제시한 ‘영화적 표절과 번안의 양식Mode of Cinematic Plagiarism and Adaptation’이라는 관점으로, 당시 정부와 산업이 암묵적으로 동의했던 표현에 의하면 ‘화면변형’으로 설명된다. 1960년대 한국영화는 시나리오 차원의 ‘번안적 표절’과, 장면 촬영부터 영화음악에 이르는 연출 차원에서의 ‘번안적 창작’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에 따라 대사와 지문, 스토리와 플롯, 등장인물의 구도는 거의 유사하게 가져오지만, 시청각적 연출을 거친 영화의 장면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영화의 정서나 주제의식, 더 나아가 장르의 결까지 달라진다. 이것이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작동된 표절과 번안의 양식이다.
‘한국의 오리지널리티’, 한국영화의 재창작
이 책은 영화사의 거시적 기술에는 드러나지 않는 비공식적 역사를 발굴하여 한국영화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책이다. 내셔널 영화사의 기술 범위에 잘 포착되지 않는 영역, 즉 일국주의적 영화사 서술이라는 성긴 그물망에서 빠져나가고 마는 부분이 이 책의 주제이다. 해당 영화들은 일본영화 시나리오의 원본성을 탈피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한국영화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표절과 번안 사이의 영화들은 소극적으로는 한국적 상황으로 덧칠되어 그려졌고, 적극적으로는 영화제작의 여러 영역에서 한국영화만의 것으로 창작되었다. 배우의 연기부터 미술, 음악까지 감독의 시청각적 연출은 한국영화로 재창작re-creation하는 과정이었다.
책 속에서
이렇게 일본영화의 시나리오를 확보한 제작자는 흥행이 될 시나리오를 골라 일본어 역시 능숙했을 시나리오 작가를 호텔이나 여관에 투숙시켜 신속하게 ‘베끼는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