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사과잼과 담배
2장 마마 지구
3장 깡충깡충, 반짝반짝
4장 왜 거기 있어?
5장 토끼를 잡으러
6장 보호 종료
7장 바다 혹은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우리는 함께 있었고, 스스로 존재했으므로(한소범
작가의 말
입체감 있는 서사로 담아낸 미래 세계의 또 다른 좌표
먼 미래의 지구, 출생이나 가족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없이 일찍이 삶의 의무부터 부여받은 아이들이 있다. 지구 속 구멍에 또 다른 지구가 존재한다는 ‘지구 공동설’을 믿는 공동체에서 자라나는 이들은 다음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찾아내야 한다.
공동체는 아이들의 실력에 따라 소속을 부여한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1~4그룹,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은 5~7그룹, 머리 좋은 영리한 아이들이 모인 8그룹, 수중 생활 능력이 남다른 아이들은 9~10그룹. 열여덟 살 버니는 그중 9그룹 소속이다. 버니는 녹조로 가득한 오염된 바다 구역에 머무르며 많은 시간 노동을 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자 힘겨움을 버텨 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버니와 공동체 친구들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깃발 너머의 바다로 나가게 된다. 제한 구역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공동체의 금기를 깨 버린 것이다. 반짝이는 깨끗한 물, 헬멧을 벗고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마주한 버니와 친구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이렇게 가까이 ‘다른 물’이 있는데 왜 우리는 늘 오염된 물속에만 있었지? 왜 여기까지 올 생각을 못 했지?
열아홉이 되면 공동체의 보호 기간이 종료되므로 바다 탐험대가 되거나, 혹은 선생님들이 제시하는 두어 개의 선택지(지하 탐험대, 동굴 탐험대가 미래의 전부라고 여겼던 버니와 친구들은 바깥세상에는 ‘다른 곳’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곳에서 만난 탈그룹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믿어 왔던 진실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주한 이들은 어떠한 물길을 헤엄쳐 내일로 향하게 될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어떤 확신이 마음에 뿌리내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 그래서 지구 내부로 통하는 길을 찾기 위해 성인이 되면 바다 · 지하 · 동굴로 떠나는 공동체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겪는 ‘성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