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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꿈꾸는 징검돌 화가 박수근 이야기
저자 김용철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2-05-02
정가 15,800원
ISBN 978895828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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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낸 색다른 그림책
이 그림책의 표지에는 ‘화가 박수근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인물그림책처럼 한 인물의 전 생애에 대하여 다루지 않습니다. 화가가 남긴 그림을 뜯어보며 그림에 대한 정보를 읊어 주지도 않습니다.
이 책이 주목하는 건, 박수근의 그림에 등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림에 드러나 보이는 화가의 따뜻하고 천진한 감수성입니다. 화가가 그린 대상에는 그 화가의 시선이 담겨 있게 마련입니다. 감상자는 그림을 그린 화가의 시선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화가와 작품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그림책의 작가가 감상자가 되어 박수근의 그림을 바라보았을 때, 하나하나의 그림이 모두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인물이 있고 배경이 있는 그림이니 당연히 이야기가 있음직합니다. 작가는 이 그림들이 들려주는 제각각의 말들을 그러모았고, 상상을 덧입혀 이야기로 엮어내었으며, 그 안에서 순하게 뛰어노는 한 소년의 모습을 그려내었습니다. 그게 곧 박수근 그림의 감상자가 될 어린이들에게, 화가 박수근을, 그리고 그의 그림을 깊이 있게 알려 주는 방법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화가 박수근을 제대로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꿈꾸는 징검돌을 건너, 깊고 깊은 그림 속으로
한 소년이 있습니다. 소년은 오늘도 그림을 그리러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그만 개울에 빠지고, 옷이 마를 동안 징검돌에 그림을 그려 보지요. 한참을 그림에 빠져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릅니다. 옆집 여자애 복순이가 시장 구경을 가자고 합니다. 이 여자아이는 소년이 징검돌에 그린 그림에서 살아난 복순이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옆집에 사는 복순이가 놀러 나온 것일까요? 글은 답을 주지 않고 전개됩니다. 하지만 그림을 살펴보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소년이 복순이를 따라 구경하는 장터의 풍경은 실제 박수근 그림의 풍경과 동일하며, 이는 곧 소년이 몽환적인 그림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