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5
1. 문화코드를 활용한 러시아 문화콘텐츠의 이해-장정희/ 21
2. 영국의 문화코드: 전통과 혁신-김성수/ 65
3. 일본인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한류-나까무라 마유/ 101
4. 부상하는 아시아의 주연배우 인도: 인도의 문화코드-김윤희/ 133
5. 한국사회의 문화코드와 문화콘텐츠-김평수/ 169
6. 문화코드로 읽는 일본의 문화콘텐츠-박경아/ 207
7. 현대 중국의 문화코드-김형준/ 251
8. 미국과 한국의 문화적 갈등의 근원: 문화코드의 비교연구-김형인/ 293
9. EU의 문화코드와 문화정책-홍종열/ 323
10. 글로컬시대의 문화, 문화코드, 문화콘텐츠-박치완/ 363
에필로그/ 391
참고문헌/ 398
키워드/ 420
저자/ 437
찾아보기/ 440
프롤로그
글로컬시대의 문화콘텐츠...?
우리는 이제 상품과 자본이 국경을 넘는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 글로벌의 징후는 역사적으로 오래되었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개념은 경제 강국의 이해타산에 의해 만들어졌다. 글로벌은 경제적 일방주의를 낳았고, 그 영향으로 심지어 문화까지도 경제블록으로 편입되려 하는 중이다. 글로벌은 시장경제의 세계화라는 모습으로 현실이 되었고, 이 현실을 압도하는 방임적 시장주의와 금융경제의 세계화는 국가 내적으로 경제적 양극화는 물론, 국가 간의 양극화도 심화시켰다. 1997년 한국의 IMF 구제금융 사례에서 잘 드러났듯이, 세계화는 국가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금융자본주의의 국제기준을 강제로 이식하고 있다. 결국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금융자본주의는 더 이상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안정적인 시스템이 될 수 없다는 면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중심의 금융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시스템이 세계경제구조를 재편했던 것처럼, 미국 중심으로의 세계적 재편은 문화 분야로 전이되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의 문화자본은 이미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 세기, 미국은 세계 각국의 교역 협상에서 자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개방을 교역 조건으로 추가하거나 해당국가의 문화보호정책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미국 문화의 강제이식을 관철시켰다. 이러한 상황에 반발해 2001년 프랑스 파리의 제31차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164개 회원국들은 미국 중심의 세계화로 위험에 처하게 된 나라와 지역의 문화적 고유성 및 다양성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
을 채택했다.
하지만 역사가 말해주는 바에 따르면, 강요되거나 이식되는 문화는 잠시 동안의 반짝임일 뿐이지 생명력이 오래도록 지속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수많은 문화권에서 독자적 문화들이 생성되었고 소멸되기도 하였지만,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했던 문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