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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든 아름다움은 이미 때 묻은 것 : 모성, 글쓰기, 그리고 다른 방식의 사랑 이야기
저자 레슬리 제이미슨
출판사 반비
출판일 2024-12-06
정가 18,000원
ISBN 979119408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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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엄마, 작가, 딸, 선생, 연인...
서로 충돌하는 여성의 역할과 욕망에 관한 뼛속까지 솔직하고 용감한 글쓰기

“걸작이다. 이제껏 읽은 다른 어떤 책도 이만큼 모성을 적확하게 포착해낸 책은 없다.”―헤더 하브릴레스키
“작가로서, 엄마로서, 교사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해내야만 하는 인간으로서 단 한 명의 가이드를 둘 수 있다면, 내 가이드는 레슬리 제이미슨이었으면 한다.”―매기 스미스

모성은 신화화되는 동시에 평가절하 당하는, 여전히 있는 그대로 말해지기 어려운 경험이다. 모성에 관한 많은 비판적 논의가 그러한 신화화와 평가절하를 벗겨내어 왔음에도, 여성이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는 곤경은 한마디로 명쾌하게 설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이미슨은 숨김없는 자기고백을 펼쳐냄으로써, 오로지 아주 구체적인 경험의 기록을 통해서만 묘사될 수 있는 이 복잡다단한 경험을 온전히 담아낸다. 그녀는 남편에게 “종일 아기를 보는 게 노는 일인가?”라고 반박하면서도, 양육을 “어려움, 지출, 부담으로 사랑을 재는, 오로지 그런 언어로만” 말하고 싶지 않다며 “경이로움과 감각이 마비될 정도의 소진감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언어를” 찾고자 한다.

제이미슨은 현대에 엄마가 되는 거의 모든 여성이 공감할 법한, “수많은 자아들에 동시에 깃들어 살아가는” 복잡한 퍼즐 맞추기 같은 경험, 그리고 완전한 자율성이라는 불가능한 열망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녀는 북 투어 와중 낯선 호텔방에서 고단하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일과 모성이 서로를 굶주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먹여 살리는” 관계일 수도 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하느라 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한 건 아닌지 고민한다. 강의를 하다 말고 젖 먹일 시간이 되어 쉬는 시간을 30분 일찍 알리고 달려가면서 “선생”과 “젖꼭지” 사이를 휙휙 오가는 역할 바꾸기가 가져오는 현기증을 기록하고, 엄마이자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두 배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반대로 고무 밴드에 매달려 반쪽씩의 각 정체성에 손을 뻗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