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시대와 맞선 여성들
1. 잔 다르크, 나라를 구한 국민 영웅
2. 베리 프리단,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을 이끌다
3. 존 바에즈, 인권과 반전을 노래하다
4. 수전 팔루디, 백래시에 대한 적극적 비판
5. 리베카 솔닛, 실현가능하고 지속가능한 여성해방
6. 앙겔라 메르켈, 여성 정치가의 모범
7. 명성황후, 긍정과 부정의 두 얼굴
8. 나혜석, 선각자의 고난과 용기
9. 이태영, 4천년을 기다려온 변호사
2부 정신을 빛낸 여성들
1. 마리 퀴리, 꺾이지 않는 마음
2. 제인 구달, 동물 사랑과 자연 사랑의 실천
3.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일상의 놀라움을 깨우다
4. 메리 올리버, 위로와 용기를 전하다
5. 한나 아렌트, 소통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6. 에바 일루즈, 21세기 사랑의 사회학적 해석
7. 노리나 허츠, 외로운 세기의 경제학적 분석
8. 마리안느와 마가렛, 지상에 내려온 천사들
9. 박래현, 한국 미술의 삼중통역자
3부 삶을 사랑한 여성들
1. 제인 에어,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해
2. 안나 카레니나, 사랑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3. 빨간 머리 앤, 꿈을 잃지 않는 삶을 위하여
4. 안네 프랑크, 그럼에도 삶을 사랑하다
5. 메리 포핀스, 동화에서 걸어 나와 말을 걸다
6. 테레자, 사랑의 무게를 견뎌내기
7. 티타, 일과 사랑, 모두를 위하여
8. 기숙, 자기 이름으로 기억되는 엄마
9. 김지영,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시대와 맞선 여성들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미투 운동 이후 ‘백래시’와 ‘갈라치기’가 두드러져 왔다. 이런 상황 아래 제1부에서 저자는 베티 프리단, 수전 팔루디, 리베카 솔닛 같은 페미니스트들을 다시 만남으로써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돌아본다. 베티 프리단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저서 『여성의 신비』에서 전후 미국사회의 ‘행복한 주부’라는 상이 사회적 공모로 만들어진 신기루임을 비판하고, 여성은 스스로를 옭아매는 이런 신기루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을 찾음으로써 실질적 성평등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전 팔루디는 1980년대 미국에서 불임, 우울증 등을 앞세워 일하는 여성들에게 가해진 뉴라이트의 반격을 ‘백래시’로 규정하고,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성평등을 무력화하려는 반페미니즘 성향이 도사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여성의 주체적인 발언을 가로막는 ‘맨스플레인’이란 말로 유명한 리베카 솔닛은 여성에 가해지는 남성의 다양한 폭력을 비판하고, 지속가능한 성평등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모색했다.
시대적 제약에 맞선 이런 선구적 여성들을 모범 삼아 저자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주목한다. 여러 통계 자료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현실이 아랍권 국가인 튀르키예에도 미치지 못하는 세계 최하위권 수준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리베카 솔닛이 강조하듯 페미니즘이 남성들의 권리를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아님을 힘주어 말한다. “딸, 어머니, 아내가 평등하고 인간적으로 대우받는 것은 아버지, 아들, 남편이 바라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왜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에 요구되는지를 잘 표현한다. (제1부 2, 4, 5장
페미니즘을 앞세운 건 아니지만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헤쳐나간 여성들 또한 저자는 눈여겨본다. 평화를 위해 깃발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나간 국민영웅 잔 다르크, 예술의 사회적 참여를 감동적으로 전달한 가수 존 바에즈, 그리고 옳은 일과 좋은 일을 탁월하게 결합시킨 정치가 앙겔라 메르켈이 그들이다. 이들의 삶과 실천은 그들의 삶을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