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에서 불어온
새로운 변화의 바람!
동구의 앞에는 여러 가지 장애물이 있다. 공식적으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별의 대상인 백정이라는 신분. 나고 자란 터전에 속하지 못하고 쫓겨났다는 소외감. 거기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그러나 때로는 서럽고, 때로는 화가 나도 동구는 결코 순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 장애물들을 뛰어넘는다.
백정이 무슨 글공부냐며 모두가 비웃어도 꿋꿋이 학교를 다니고, 약방 아저씨와 함께 독립 운동을 돕던 동구는 국채 보상 운동의 주역으로서 당당히 제 역할을 해낸다. 아무도 들어 주지 않던 백정 소년의 작은 외침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독자는 방고도에서 육지의 작은 마을로, 시장의 좁은 골목에서 커다란 장마당으로 이어지는 동구의 여정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며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라는 심사평처럼, 읽는 이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이 되어 줄 책이다.
심사평
<바다에서 부는 바람>은 시대 배경이 일제 강점기입니다. 너나없이 보통의 조선인은 힘든 시절이었는데 백정 집안의 인물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절이었죠.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흡인력있게 묘사되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시대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도 태어난 배경에 굴하지 않고,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차별에 불평하지 않고, 기회는 잘 붙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미래를 개척해 캐릭터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씩씩한 마음을 품도록 도와주는 작품이 되리라 믿습니다. 캐릭터가 가진 힘을 믿고 당선작으로 뽑았습니다.
저자의 말
(… 새로운 변화를 대하는 자세는 다 다를 것입니다. 외세의 강압에 사람들은 하나둘 잃는 것이 늘어 갔지만 그것이 불합리하고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입술을 깨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