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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 1
저자 김용옥
출판사 통나무
출판일 2024-10-28
정가 18,000원
ISBN 978898264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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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序詩: 이 시대가 만해를 부릅니다 5
제1장: 동심의 세계 25
제2장: 조지훈의 예혼藝魂 여로旅路 62
제3장: 조지훈과 만해, 나의 고려대학교 교수시절 101
제4장: 조지훈과 고려대학교 국문과 학생들이 주동이 된 《한용운전집》 발간 132
제5장: 만해의 정신세계: 한학과 불학의 융합 147
제6장: 만해의 감성세계 166
제7장: 만해의 불교수업 187
제8장: 3·1만세혁명, 여운형과 만해 238
제9장: 《십현담주해》, 매월당 김시습과 만해 273
제10장: 만해의 한글사랑 287
제11장: 기독교의 한글성서, 찬송가운동 300
제12장: 님은 무엇일까? 305
제13장: 이별의 미학 324
제14장: 타고르라는 이국색異國色의 정체 342
제15장: 만해의 타고르 평가, 만해가 발간한 《유심》 373
만해 한용운, 그는 누구인가?
만해부터 한강까지, 한국문학 그 100년의 시작!!

우리는 만해라는 20세기 우리민족 정신사의 벽두劈頭를 너무 몰랐다.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니 알 수가 없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그러니 만해가 우리 역사에서 잘 보이지도 않았다. 만해는 너무도 거대하여 그 전모를 파악하기에는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야 했다. 이제 만해는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문학평론의 거두인 염무웅과 백낙청은 일찍이, 문학의 가치는 시간이라는 달리기현장에 누가 먼저 테이프를 끊었느냐로써 논할 수 없다고 평했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신체시의 시발점이니, 이광수의 작품이 일찍 주도권을 쥐었다는 것으로써 그 가치를 형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가 나오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나온 바로 그 시점에 전혀 시단의 족보가 없이 불쑥 만해라는 스님에 의해 《님의 침묵》이 출간되었다(1925년 집필, 1926년 출간. 문단과 관계 없이 불쑥 세상에 머리를 들이밀었다는 이 돌연한 사태야말로 한국문학의 축복이라고 염무웅은 말한다.

〈승무〉라는 너무도 아름다운 시를 쓴 조지훈은 이렇게 말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근대 한국이 낳은 고사高士였다. 선생은 애국지사요, 불학의 석덕碩德이며, 문단의 거벽巨擘이었다. 선생의 진면목은 이 세 가지 면을 아울러 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만해라 하면, 3·1만세혁명의 주역으로서 33인 중의 하나, 그리고 《님의 침묵》이라는 선시를 쓴 시인 정도로만 안다. 일제강점기시대를 통해 그가 낸 방대한 작품의 전모를 접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한글문학 몇 편 외에 방대한 그의 한학세계를 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어릴 적부터 만해의 지성과 항일정신을 존경해왔던 조지훈과 그의 고대 국문과 제자들 그리고 《친일문학론》의 저자 임종국이 함께, 잊혀진 만해의 작품들을 수집하고 편집하여 《한용운전집》6권(1973년으로 출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