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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린 친구 아이가 - 햇살어린이 103
저자 현정란
출판사 현북스
출판일 2024-11-27
정가 15,000원
ISBN 979115741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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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폐가에 들어간 덤이 가족
2. 석탄 기차에 오른 덤이
3. 똥구덩이에서 살아 나온 은실이
4. 친구가 최고다
5. 달고나가 불러온 싸움
6. 구덕이를 구한 덤이
7. 꼬시래기 싸움
8. 사라진 구덕이
9. 꿈이 생긴 덤이
10. 소막마을 아이들
작가의 말
이 책에 등장하는 소막마을은 부산의 작은 해안 마을인 우암동의 옛 이름이에요. 소막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물밀 듯이 내려오면서 형성된 마을이지요.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렇게 정착해 살아간 아이들의 이야기예요.

소막마을은 이북 피난민들과 농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모여 생활 터전을 만든 곳이었답니다. 그곳 어른들과 아이들의 입말인 이북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를 살려 썼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사투리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투리가 주는 구수한 입말을 즐기는 재미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작가의 말에서

책 속에서

16-17쪽 폐가에 들어간 덤이 가족
은실이 할머니는 장고개로 걸음을 옮겼다.
‘장고개를 넘어가 본 지 참 오래됐슴매.’
은실이 할머니는 흥남 할아버지가 없는 장고개가 높게 느껴졌다. 쇠신발을 신은 듯 발이 무거웠다. 몇 걸음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장고개 중턱 오른쪽 사잇길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뒤돌아봤다. 젊은 여자와 두 아이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린 다음 사잇길로 발길을 틀었다.
사람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듯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흥남 할아버지가 살았을 때 자주 왔던 사잇길이 낯설게 느껴졌다.

64-65쪽 친구가 최고다
바다에는 둥근 원목들이 줄을 맞춰 둥둥 떠 있었다.
동이는 중얼거렸다. “공부 시간에 이리 있으니 좋네.”
“그쟈.”
덤이는 소막마을을 내려다봤다.
슬레이트 지붕이 하모니카처럼 줄지어 반듯하게 늘어서 있었다. 길게 늘어선 슬레이트 지붕에서 오색천이 펄럭이는 옥수무당 집이 눈에 들어왔다.

124-125쪽 사라진 구덕이
덤이는 물굿을 보며 어른들 몰래 눈물을 흘렸다.
‘구덕이를 델고 오지 않았으믄 안 죽었을 거인데……. 흑흑흑. 구덕아, 미안타.’
덤이는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았다. 아니 닦을 수 없었다. 구덕이가 죽은 것이 꼭 자신 탓인 것만 같았다.
옥수무당은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