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태평양 항해 : 한산도함 오디세이 - 나남신서 2179
저자 박길성
출판사 나남출판
출판일 2024-10-25
정가 18,000원
ISBN 9788930041799
수량
프롤로그 눈 닿는 데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11

1장 바다 예찬
머물게 하고, 좋아하게 하고, 따르게 하고, 감동케 한다 21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24
빛을 빛나게 한다 27
우리네 삶을 담고 있다 30

2장 태평양의 아우라
끝 간 데 없다 39
마젤란의 행운 49
남태평양, 마지막 낙원의 마지막 역설 56
적도, 범선의 지혜와 지금 62
날짜변경선의 마법, 아주 특별한 하루 68

3장 한산, 충무공, 《난중일기》
한산, 큰 산이 아니라 가로막을 산이다 77
난중일기, 기록을 이길 자는 없다 82
한산도함, 충무공의 아포리즘으로 가득하다 88

4장 항해의 낭만
시간 사치 95
함상에서의 《데카메론》 103
별 가장 가까운 곳에서의 별 108
하루 네 번의 식사 113
아주 낯선 땅멀미 118

5장 바다의 용사
사람 사치 125
휴머니스트 135
협업의 달인 140

6장 순항훈련의 걸작
쉽게 탄생하는 걸작은 없다 147
사관생도 한 명 한 명이 모두 외교관이다 153
생도들에게, 뿌리 내린 곳에서 꽃 피워라 157
9분 10초 영상, 어느 사회학자의 첫 순항훈련 164

7장 기항지의 교훈
항구의 미학 171
시드니에서 국가의 품격을 175
오클랜드에서 연민의 연가를 183
수바에서 일상의 행복을 189
하와이 진주만에서 역사와의 대화를 194

8장 해양국가로의 길: 바다에서 미래를
바다에 대한 한국인의 ‘마음의 습속’ 203
블루 이코노미: 지속가능과 새로운 경제 가치 209
방어의 바다에서 확장의 바다로 214
21세기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패러다임 220
해양 전략의 대전환 시점이다 220
한반도에 갇혀 있지 마라 225
지정학적 사고를 전환하라 229

에필로그 화양연화, 감사 그리고 Bravo Zulu 236
미주 241
망망대해에서 느낀 경외

태평양이라는 드넓은 바다 위에서의 긴 항해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동해를 바라보며 자란 유년 시절부터 수평선 너머를 꿈꿨던 저자도 항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러나 그는 친숙했던 일상을 뒤로하고 한산도함에 올랐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드넓은 바다는 중심과 주변의 구분도, 경계도 없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을 넘어, 배 위에서 거친 파도를 몸으로 느꼈다. 태평양의 광활함,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적도를 건너며 바라본 잔잔한 바다, 지도 위에서만 보았던 날짜변경선을 실제로 넘어가며 항해일지에 같은 날짜를 다시 적어 넣었던 순간…. 직접 바다를 항해하며 경험한 순간들은 담담한 서술을 통해서도 생생하게 전해진다.

바다 위 사람들과 함께한 특별한 여정

저자가 기록한 항해의 여정은 느긋하고 유쾌하다. 낯선 환경에서 멀미로 고생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의 배려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호사를 누렸다고 표현한다. 해군들과 흥겨운 단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기항지에서 만난 교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기도 한다. 생애 첫 항해에 나선 저자의 눈에 비친 함대 공동체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저자는 바다에서 지내는 것이 이미 일상이 된 이들이 보여주는 태도에서 삶의 지혜를 읽어냈다. 이들의 모습을 배의 앵커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생도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이 나아갈 미래를 이야기한 부분에는 애정 어린 시선과 희망이 가득 들어차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너른 바다 위에서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각을 비우고 또 새로이 채우는 모습은 읽는 이에게도 평화로운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항해의 기록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다

사회학자인 저자의 통찰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만의 큰 매력이다. 저자는 바다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항해에서 느낀 감상을 충실하게 표현하면서, 사회를 탐구하던 학자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