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
1부 아름다운 생명
1. 생명의 기쁨 - 모든 생명은 생을 노래한다
2. 반딧불이의 등불 - 생명은 빛을 좋아한다
3. 곤충의 모성애 -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
4. 아름다운 옷 - 생명은 아름답게 꾸미고 산다
5. 건축술 - 생명은 안락한 집에 산다
2부 경쟁하는 생명
6. 도둑과 강도 - 모든 생명은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
7. 잔인한 살생 - 왜 생명이 생명을 죽이는가
8. 암수의 역할 - 생명은 왜 암수로 나뉘어 있는가
9. 동물의 독침 - 어떻게 신선하게 먹을 것인가
10. 해충을 위한 변명 - 없어져야 할 생명이 있을까
11. 개미와 매미 우화 - 모든 생명은 고달프게 일한다
3부 공존하는 생명
12. 생명의 순환 - 식물과 동물은 형제이다
13. 채식과 육식 - 내가 먹는 것이 나다
14. 거미줄의 수학 - 거미줄이 불결한가
15. 배설물 청소부 - 우리나라에 소똥구리가 다시 살 수 있을까
16. 사체 처리반 - 궂은일을 하는 생명들이 많다
4부 파브르의 생명 사랑
17. 파브르의 소명 - 생명의 창조 위상 찾아 주기
18. 모든 생명을 위한 생명 이론 - 파브르가 던진 질문들
19. 파브르의 다윈과의 교류 - 주장은 달라도 사람은 존중한다
닫는 글
참고한 책과 글들
파브르의 안경 너머 곤충이 그리는 생의 장면과 노래
파브르가 관찰한 곤충들은 생을 노래하고 빛을 좋아한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아름다운 옷을 입고 안락한 집을 지어 살고 있었다. 1부에서는 하찮아 보이는 곤충들의 세계에 나타난 생명 활동의 신비를 보여 준다. 이토록 아름다운 생명이지만, 생존의 현장에서는 잔인하고 비극적인 장면이 훨씬 많았다. 곤충들이 고통 속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2부에서는 곤충들의 고통의 문제를 다룬다. 3부에서는 생태계의 순환에서 곤충이 하는 주된 역할과 정체성을 발견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생명과 생명을 다루는 과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말한다. 저자는 파브르를 통해 생명을 사랑하는 길은 무엇보다 생명의 창조 위상을 찾아 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주요 관점은 다윈과 동시대를 살았던 파브르가 과학자 대 과학자로 서로를 존중하고 토론하며 교류했던 사실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파브르는 자신이 관찰한 과학적 결과를 가지고 진화론에 반하는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는 다윈의 이론은 비판했지만, 서로 존중하며 함께 과학을 논하고 토론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파브르의 비판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신앙 논쟁이 아닌 과학 논쟁이었다. 저자는 실험 결과에 따라 이론을 세우는 실험 과학과는 달리 생명의 기원에 관한 연구는 과학적 추론에 인문학적 상상력까지 더해야 비로소 설명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한다. 그래서 특히 생명 이론은 불확실함에 대한 반증에 대해 열린 자세가 필요하며, 더 나은 과학적 생명 이론이 나오기를 바라는 공통의 출발점에서 파브르와 같은 과학적 태도를 추구해 나가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