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내 고향이 하루아침에 특별재난지역이 되었다”
《까대기》《제철동 사람들》에 이은 이종철 작가의 신작 《제11호 태풍 힌남노》
2022년 9월 6일, 한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 경북 포항시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9명의 사망자와 2조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이 1천여 명 이상 생겨났고, 8천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됐다. 포스코(포항제철는 창립 이래 40년 만에 처음으로 공장이 멈춰 섰다.
포항시 남구 인덕동. 냉천 옆에 위치한 동네에서 주인공 하늘이의 부모님이 터를 잡고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하늘이는 추석을 맞아 일찍 고향에 내려갔다가 슈퍼 태풍 힌남노를 맞닥뜨렸다.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111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졌다. 하수구가 역류하고, 삽시간에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끝내 식당으로 밀려들어 온 물을 피해 간신히 탈출했다. 그것도 맨발로. 하루아침에 익숙한 고향 마을이 쑥대밭이 되었다. 냉천이 넘쳐 들이닥친 물에 도로는 진흙으로 뻘밭이 되었고, 물에 잠긴 건물에서는 전기와 가스, 수도, 통신이 끊겼다. 집을 잃은 사람들과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사람이 생겨났다. 9월 7일, 힌남노가 지나간 지 하루 만에 포항은 특별재난지역이 되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자리를 그려 낸 다큐멘터리 만화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이종철 작가가 고향 포항에서 실제 겪은 태풍 피해와 재난 상황을 바탕으로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준비도 없이 들이닥친 재난에 사람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몸담고 있는 일터도, 지친 몸을 누이고 회복할 집도 한꺼번에 엉망이 되었다. 그러나 절망하고 좌절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잡으면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태풍이라는 상상도 못 했던 재난이 닥쳐왔지만, 그럴 때 피해를 당한 사람들 곁에 발 벗고 나서서 다가와 준 사람들을 만화 속에 함께 담았다.
자기 집도 침수되어 앞날이 막막하면서도 하늘이 가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