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든 한겨울 무민 골짜기에서는
어떤 비밀스런 일이 벌어질까?
2025년 탄생 80주년을 맞이하는 ‘무민’을 새롭게 만나 봐요! 한겨울 흰 눈이 덮인 무민 골짜기는 다른 계절과는 조금 달라요. 사방이 어둑어둑하고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계절이 되면 추위를 싫어하는 무민들이 모두 겨울잠을 자거든요.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배불리 먹고 잠자리에 들면 이듬해 4월이 되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 겨울, 전에는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요. 무민이 잠에서 깨어나 버린 거예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놀란 무민은 엄마를 깨워 보려고 하지만 무민마마는 일어나지 않아요. 겨울밤은 길고도 긴데, 가족들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고 무민은 다시 잠들 수도 없어요. 이제껏 늘 보았던 활기찬 골짜기 풍경도 없고 따뜻한 햇살과 푸른 나무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처음 보는 눈과 겪어 본 적 없는 추위만 가득한 무민 골짜기는 무민에게 낯선 세상이나 다름없어요. 더구나 눈 덮인 세상은 살아 있는 소리조차 모두 사라지고 고요하기만 해서 무민은 혼자 남겨진 것만 같아 무섭기까지 해요.
사실 무민 골짜기의 모두가 겨울마다 겨울잠을 자는 건 아니에요. 무민의 친구인 투티키도, 몸집 작은 미이도 깨어 있지요. 그렇다고 해서 무민의 외로움이 덜어지는 건 아니에요. 겨울이 익숙한 투티키도, 눈썰매에 빠져든 미이도 무민의 마음을 알아주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지는 않거든요. 게다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엄청난 추위를 몰고 와서 모든 걸 얼어붙게 만드는 얼음 여왕, 눈으로 만들어졌지만 엄청난 추위가 몰려오면 마법처럼 내달려 가는 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존재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밤 동물들까지. 무민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겨울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춥고 어둡고 무서워서 낯선 세상도
알고 보면 놀랍도록 아름다울 거야!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인 『무민 골짜기와 무민의 첫 겨울』은 토베 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