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군주의 길을 물어 리더로 거듭나다 5
이병二柄 상벌이라는 두 개의 칼자루 15 // 오두 나라를 좀먹는 다섯 가지 25 // 현학顯學 전혀 쓸모없는 학문 51 // 난언難言 직언의 어려움 61 // 십과十過 군주의 열 가지 잘못 66 // 고분孤憤 홀로 불만에 가득 찬 마음 93 // 세난說難 군주를 설득하는 어려움 103 // 화씨和氏 옥을 바치고 다리가 잘린 변화卞和 113 // 간겁시신 간사함으로 군주를 해치는 신하 120
망징亡徵 나라가 망하는 조짐 128 // 삼수三守 군주의 세 가지 철칙 138 // 비내備內 측근을 경계하라 144 // 식사飾邪 사악한행위를 경계하라 151 // 안위安危 나라의 안정과 혼란 158 // 수도守道 나라를 지키는 방법 165 // 용인用人 인재를 쓰는 방법 170 // 해로解老 노자의 이론을 해석하다 178 // 유로 노자의 사상을 설명하다 190 // 설림說林·上 이야기의 숲 202 // 설림說林·下 서른일곱 가지의 고사 209 // 내저설內儲說·上 신하를 통솔하는 일곱 가지 219 // 내저설內儲說·下 군주가 주의해야 하는 여섯 가지 ― 231
외저설外儲說·左上 언행의 효용 사례 242 // 외저설外儲說·左下 언행의 사상적인 사례 261 // 외저설外儲說·右上 군주가 가져야 하는 권세와 통치술 276 // 외저설外儲說·右下 군주가 견지해야 하는 원칙 289 // 난難·一 하나씩 고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300 // 난難·二 수치를 씻어내는 어려움 304 // 난難·三 지혜로는 모두를 알지 못한다 308 // 난難·四 사면의 어려움 312 // 애신愛臣 총애하는 신하의 폐단 317 // 주도主道 군주가 지켜야 하는 도리 322
군주의 길을 물어 리더로 거듭나다
한비는 기원전 280년 한나라의 임금 안의 서자로 태어났다. 그는 진나라의 재상을 지낸 이사와 함께, 성악설의 창시자이자 당시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순자의 문하에서 동문수학하였다. 한비가 주장하는 사상의 핵심은 ‘법술’이다. 한비보다 먼저 법가에 속하는 학자와 정치가로는 진나라의 상앙과 한나라의 신불해 등이 있었다.
한비는 상앙이 주장한 법과 신불해가 주장한 술을 종합하여 ‘법술’이라는 이론을 완성하였으며, 법술만이 국가통치의 근간이라고 주장했다. 한비는 법에 대하여 “명군이 다스리는 나라에는 책이 소용없고 법 그 자체가 가르침이 된다”고 정의하였다. 또한 술에 대해서는 “술이란 군주가 가슴속에 간직하고 이것저것을 비교한 후, 보이지 않게 신하를 제어하는 기술”이라고 하였다.
옛 군주들이나 현대의 리더들이 ‘대놓고’ <한비자>를 읽거나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보이지 않게 신하(부하를 제어하는 기술’이 집약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 기술이라는 것도 인간의 선하고 악한 심리를 꿰뚫어, 약하거나 강한 부분을 ‘교묘하게’ ‘비정하게’ 이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법, 술, 세로 다스리는 부강한 나라
“악양은 과인을 위하여 자기 아들의 살까지 먹었다”
“악양은 자기 아들의 살까지 먹은 사람인데,
다음에는 누구인들 먹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한비의 법가사상은 전국시대의 혼란과 조국인 한나라의 어려운 처지 안에서 거듭 발전했다. 약소한 나라를 구하는 방법은 오직 엄정한 법으로 백성들을 다스리고, 나라의 힘을 한 길로 동원함으로써 부강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한비자>는 한비가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는 ‘오두편’ ‘현학편’ ‘고분편’ 포함하여 총 5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고분편’의 ‘고분’이란 ‘외롭고 괴롭다’는 뜻으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외롭고 괴롭다’는 의미이다. 한비는 비록 왕손이지만 서출로 태어나서 외로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