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다가올 미래인가, 다가온 미래인가?
이미 온 미래인가?
기후 변화, 환경 파괴, 전쟁 등 현실을 반영한 소설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를 묻는다.
이 책에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 전쟁과 같은 일들이 파국에 치달았을 때의 극단적인 상황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서두를 읽다 보면 소설인데도 “이대로 가면 우리 미래가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서늘한 생각이 든다.
주인공인 열일곱 소녀 성안나는 팬데믹으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새로운 행성으로 떠난다. 그런데 행성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엄마마저 잃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정체불명의 괴물들의 습격에 살아남기 위해 달려야 했다. 어떠한 기술과 문명의 혜택도, 법도 규칙도 없는 제로 베이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지구에서의 삶은 버리고 야만의 삶을 택할지 아니면 인간성을 회복하고 다른 이들과 힘을 모아 지구에서의 삶을 이어 갈지를 말이다. 열일곱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묵직한 질문이지만 독자는 안나의 시선으로 인류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동시에 우리가 밝은 미래를 위해 되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구할 것이다.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복잡한 세상의 문제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난 우리의 민낯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인류의 미래를 조종하는 자는 누구인가?”
천부적 이야기꾼인 정명섭 작가는 현실감 넘치는 설정에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한다. 성안나와 친구들이 글라디우스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괴물들과 맞서는 모습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안나와 같은 어린 친구들이 ‘괴물을 부를 수 있는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그 능력을 둘러싼 어른들의 욕망과 갈등은 ‘권력과 책임의 관계’ 그리고 ‘개인의 선택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끊임없는 시련을 겪고 괴물과 싸워야 했지만, 안나는 좌절하지 않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