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책머리에 살의 존재론과 사랑의 윤리학
제1부
027 그로테스크와 카니발 - 김민정의 시
050 주름, 몸의 정치경제학 - 이현승의 시집
070 사랑의 몸들, 몸의 흔적들 - 신미나의 시
088 시/몸의 향연 - 김혜순, 박해람, 최석균, 정영희의 시
102 교향악적 리듬의 몸들 - 황인숙, 이설야, 송민규의 시집
128 몸들의 주술, 산책자의 몸들 - 허수경과 김이강의 시
제2부
143 카오스모스, 제유법과 콜라주의 교향악 - 이근화의 시
168 주술적 엑스터시, 애니미즘의 처연한 리듬감 - 신해욱 시집 <생물성>
187 감각 너머의 감각들, 운명론적 예지의 문양들 - 노춘기의 시
203 타자의 얼굴, 저 지워지지 않는 고통의 비린내들 - 장옥관의 시집
227 침묵으로 울려 나는 몸의 사건들 - 김유자의 시집
250 에로스의 선율, 여성성의 에크리튀르 - 이은규와 서안나의 시집
제3부
269 시/헤르메스의 문장들 - 이경임과 안희연의 시
280 그로테스크의 몸과 말 - 김하늘과 권민경의 시
297 과거의 타나토스, 에로스의 미래 - 장석원의 시
315 몸, 풍경과 마음의 스밈 - 윤영숙의 시
326 생명의 주술, 허무의 현시 - 허수경과 이경임의 시집
335 메시아적인 것의 도래, 사랑하는 싸움으로서의 시 - 최금진과 안현미의 시집
제4부
347 알레고리, 2010년대 한국시의 화두 - 황성희와 진은영의 시
367 감각, 실재, 알레고리: 우리 시대 신진들의 예술적 짜임 - 강윤미, 권지현, 박성현, 박희수, 김학중, 김성태, 김재훈, 기혁, 김현, 박지혜의 시
388 천의 진실로 열리는 천의 페르소나들 - 이운진, 김충규, 정용화, 김다호의 시
400 사건들의 현시로서의 문
‘진리/사건’으로서의 고통과 사랑의 윤리학
이찬 평론가의 두 번째 평론집 <시/몸의 향연>이 2019년 1월 12일,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발간되었다. 이찬 평론가는 1970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저서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을 썼다. 2012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간 파란>과 <서정시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몸의 향연>을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몸’이다. 저자인 이찬 평론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몸’은 “심미적 향유나 미학적 비의가 현현할 수 있는 예술 현상학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죽은 노동(tote Arbeit’인 자본에 앞서 진정한 부의 물질적 원천이며 노동하는 인간의 인격적 존엄성의 기초인 마르크스의 ‘살아 있는 노동(lebendige Arbeit’, 그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시/몸의 향연>이 “겨냥하는 자리는 바로 이 두 차원이 교차하는 교집합의 영역이다. 달리 말해, 이 책은 저 미학과 정치경제학을 빠짐없이 가로지르는 자리에서만 우리들 몸의 세계와 세계의 몸이 자유롭게 해방되는 혁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임을 믿는다. 또한 그럴 때에만이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풍요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을 해방의 미래가, 그야말로 메시아의 시간을 꿈꾸며 방법으로서의 유토피아를 실천하려는 그 말의 참된 의미에서의 윤리학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시/몸의 향연>은 한때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으로 호출되어 온 또는 언제나 새로운 감각의 발현 장소로 갱신을 강제당해 온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