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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흰, 눈이 그치면 WHITE (양장
저자 스테판 키엘
출판사 dodo
출판일 2024-11-29
정가 25,000원
ISBN 979117217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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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년설도 곧 사라지겠지?”
기후 위기 시대, 점점 사라져가는 자연을 그린 압도적인 순백의 세상!
★프랑스 아동문학상 〈소르시에상〉 수상작!★

인간과 동물, 자연과 교감하는 방식
거대한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가 평생에 걸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세계는 한정적이고, 자연의 민낯은 대부분 그 바깥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어딘가에 그러한 자연의 웅장함이 있다는 걸 아는 일은 때때로 우리 눈을 조금 더 밝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자연이 스스로 번성해 온 시간을, 그리고 인간에 의해 훼손되는 모습을 말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식량을 공급하거나 터전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재난의 씨앗이 될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재난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우리를 찾아온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늘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빙하가 얼마나 많이 녹았는지, 북극곰의 터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바닷속에서 폐어구에 걸린 거북이 얼마나 많은지. 만년설은 언제까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언제까지 섬의 짭짤한 바람을 몸소 느껴볼 수 있을지. 물론 모두가 잘 알고, 또 문제의식을 느끼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현실 감각은 아예 다른 문제다. 일상에서 무너져 내리는 빙하를 볼 일이 없고, 만년설이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모르니까. 그럴 때 ‘그림’은 그 모든 걸 상상해 보게 만드는 사실 전달원이 된다. 이 책을 처음 펼치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넘기는 그 순간까지, 하얀 눈에 압도당하는 그 느낌을 아마 지우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섬세하고 압도적인 그림은 자연이 얼마나 거대하고, 또 우리가 얼마나 한낱 작은 생물로써 이 지구를 가득 채우며 살아가는지 알게 한다.
지구는 조금씩 더 아프고, 생태계는 무너져가고, 산에 살던 여우나 오소리 혹은 새들마저도 터전을 잃어 자꾸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 자연을 이겨 먹으려는 인간의 무지함이 만들어 낸 비극 중 하나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