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혼자가 아니야
혼자가 아니야 15 | 택배 반품하는 날 16 | 절집 개 17 | 아래층 19 | 등나무와 고양이 20 | 과일 장수 23 | 나팔꽃 24 | 거미 25 | 금붕어 무덤 27 |얼음 28 |와글와글 29 | 말 친구 30
2부 악어가 나타났다
기린 34|앞자리 35 | 상장은 바쁘다 36 | 나이 37 | 내 동생은 자연인 38 | 얼음땡 40 | 우리 엄마는 래퍼 41 | 업그레이드 42 | 고양이와 나 43 | 신입생 45 | 악어가 나타났다 46 | 미래 축구 선수 48
3부 도서관 규칙
겨울 방학식 52 | 나가고 싶다 53 | 나도 저랬을까? 54 | 전학 55 | 도서관 쇼핑 57 | 소풍 가는 날 58 | 빗방울 61 | 도서관 규칙 62 | 꽃밭 64 | 찾는 책이 없다 65 | 의자 66 | 긴 줄넘기 68
4부 급하다 급해
악어섬 72 | 비 오는 날 74 | 봄비 75 | 개구리 76 | 원흥이 방죽 77 | 점점점 78 | 센서등 79 | 폭우 80 | 선인장 81 | 급하다 급해 82 | 주목나무 84 | 착한 가로수 85
5부 어쩌지
꼭지슈퍼 88 | 길고양이 90 | 냄비 받침 91 | 책 축제 92 | 눈길 93 | 여름 95 | 오해 96 | 어쩌지 97 | 모기 98 | 거북이 100 | 달리는 귀 101 | 시계 102
현장감이 생생한 동시집
어린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자상하고 정다운 목소리
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열여섯 번째 권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사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우승경 시인의 첫 동시집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경험한 소소한 사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그림 작업을 맡아준 김영미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인물의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좋은 동시를 쓰기 위해서는 뛰어난 시적 감수성과 세심한 관찰력이 필요합니다. 이는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우승경 시인의 동시를 읽다 보면 그가 비록 등단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필력과 더불어 동시에 대한 안목을 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그의 동시는 주로 학교 현장에서 소재를 취하면서도 그것을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사서 교사로 근무하는 탓에 학교의 실정 및 아이들의 특성을 그만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싹뚝,
잘려 나가
밑동만
남은 나무
버섯이
촘촘하게
옷을
입혀 주는 중이다
- 「혼자가 아니야」 전문
이 동시는 우승경이 얼마나 섬세한 관찰력을 지닌 시인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싹뚝, 잘려 나가/밑동만/남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 나무를 위해 “촘촘하게/옷을/입혀 주는 중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목인 ‘혼자가 아니야’에서 알 수 있듯이, 그와 같은 화자의 진술에는 밑동만 남아 왠지 쓸쓸해 보이는 나무에 대한 짙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이 동시에서 묘사하고 있는 상황은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산이나 숲, 혹은 공원을 오가며 종종 목격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 모습을 보고 버섯이 나무에 옷을 입혀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실은 우승경 시인의 시적 감수성이 매우 섬세하고, 마음 씀씀이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