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서문_ 물가사 연구자로서 나의 이력
1장 천치더의 이야기
명대의 물가 이해
국가의 존재
자료로서의 가격
가능한 것의 한계
기후 변화의 지표인 재난 물가
2장 태평한 날들? 만력 연간의 가격 체제
장부 관리
두 명의 주현관
은 1냥, 1돈, 1푼의 가치
광저우의 스페인 사람들
화북 평원의 지방관
만력 가격 체제에서의 생활비
소득
부유한 사람들 사이의 물가
사치품 경제의 물가
3장 은, 물가, 그리고 해상 무역
해외 무역
조공과 무역
남중국해의 물가
도자기 무역의 물가
대외 무역이 물가에 미친 영향
무역에 대한지지
마젤란의 교환?
4장 기근 시기의 곡물 가격
곡물 가격
지방지에 기록된 기근 시기의 곡물 가격
기근 가격의 분포
하늘, 기후, 그리고 기근
여섯 번의 위기
물가 상승의 압박
5장 숭정 연간의 가격 급등
명대 장기 물가 변동
만력 연간의 단기 물가 변동
숭정 연간 이후의 가격 안정화
숭정 연간의 가격 급등
명의 몰락과 기근 가격, 그리고 기후의 역할
후기_ 기후와 역사
옮긴이 후기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기근 시기 곡물 가격은 기후 변화의 지표이자 기후(환경사의 최고 증거, 기후사가 물가사 없이 서술될 수 없으며, 물가사도 기후사 없이는 서술될 수 없다”
명 말 ‘숭정 위기’(1638~1644 동안 중국에서는 전례 없이 심각한 수준의 한파와 가뭄, 전염병, 돌풍, 지진, 메뚜기 떼 피해가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이 사지로 내몰렸다. ‘천년 만의 가장 심각한 7년’이었고 그중 1642년은 최악의 해였다. 양쯔강 삼각주 부근 퉁샹현의 사대부 천치더는 이렇게 썼다. “이 시기에는 시장에도 구매할 수 있는 쌀이 없었다. 곡물을 가진 상인이 있어도, 사람들은 가격을 묻지 않고 지나쳤다. 부유한 자들은 콩이나 밀을 찾아 헤맸고, 가난한 사람들은 왕겨나 썩은 음식물을 찾아 헤맸다. 몇 두의 왕겨나 나무껍질을 얻을 수 있는 것만도 기쁜 일이었다.”명제국은 2년 후 붕괴되었다.
중국 벼농사의 특성상 한파와 많은 강수량보다 한파와 가뭄의 조합이 훨씬 위험했다. 여기에 팬데믹이 겹치면서 물가는 치솟았고 인플레이션은 명의 경제와 사회 체제를 무너뜨리며 정치 체제도 함께 무너졌다. 티모시 브룩 교수는 명제국을 몰락시킨 극단적인 곡물 가격과 인플레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기후’였다고 단언한다. 수백 개의 가격 데이터를 수집한 후, 그 시점이 소빙하기 기후 변화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중국을 사로잡은 것은 정치적 실패가 아니라 기후적 실패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왜 물가에 초점을 맞출까? 기근 시 곡물 가격을 기후(환경사와 연결짓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자들이 기후 변동을 물리적 지표를 통해 추적하지만 어떠한 기후 시뮬레이션도 1640년대 가격 재앙으로 “사람들이 완전히 지쳐 버린”그 순간을 정확히 포착할 수 없다. 이것이 명대 기후사가 물가사 없이는 서술될 수 없으며, 물가사도 기후사 없이는 서술될 수 없는 이유인 것이다. 곡물이 한파나 가뭄으로 망가질 때, 그 영향은 인간이 기근을 겪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곡물의 기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