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5
들어가는 말 10
1. 역관 집안에서 나온 천문학자 19
역학에서 천문학으로 전향 21
18세기 연행과 서양 천문학 지식의 전래 32
2. 엘리트 코스 43
완천(完薦과 음양과(陰陽科 45
삼력관과 겸교수 58
3. 천문학의 ‘업(業’과 ‘학(學’ 67
천문학의 ‘업(業’ 69
천문학의 ‘학(學’ 91
4. 천문학과 술수 지식 129
정조 9년 3월의 정감록 사건과 문광도 가족 131
천문의 또 다른 이름, 참위 139
나오는 말 147
주석 154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내용을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문광도는 18세기 중반 영조 대 천문역산학 사업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인물이다. 다양한 정부 사업에도 참여했고, 많은 양반 사대부 학자와도 교류했다. 명실상부 18세기 영조 대를 대표하는 중인 천문학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문광도의 형제·조카였던 문광겸과 문양해는 18세기 후반 역모 사건 한가운데에 있었던 이들이다. 참위·술수 지식을 이용하여 역모에 드는 자금을 모으고, 가담할 사람들을 모았다. 행위의 목적은 달랐지만 문광겸과 문양해는 18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천문학자’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