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들어가는 말
1. 첩의 문화적 기원: 고대 경전 속의 처첩
2. 조선 전기 첩의 이념과 제도화
다처제에서 유교적 처첩제로
적첩 쟁송의 사례들
3. 조선 후기 첩 예론과 담론
예론을 통해 본 첩의 지위
첩을 둘러싼 이야기들
4. 세 유형의 첩
아들을 얻기 위해
생활의 관리와 수발
성애(性愛의 대상
5. 주어진 삶, 도전하는 의식
서녀로 태어나 첩이 되다
첩의 자기 인식과 도전
나오는 말
주석
참고문헌
※ 전통생활사총서
한국 전통시대의 다양한 역사적 현장과 인물 속에 숨어 있는 사례들을 하나하나 발굴하여 재구성해 소개한다.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을 세밀하게 파악하여 그간 덜 알려져 있거나 알려지지 않았던 다양한 소재를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자료가 아닌 민간에서 생산한 기록물을 통해 내용을 재현하는 만큼 각 지역의 살아 있는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매년 해당 분야 전문가를 집필자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원고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총서를 통해 생활사, 미시사, 신문화사의 붐이 다시 일어나길 기대한다.
가족이지만 제도와 이념에 의해 주변화된 첩은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할까. 양반의 첩이 되는 경우는 대개 양반의 서녀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일 따름이다. 그래서 서녀의 경우는 제도나 이념 등의 공식적인 위치에서 포착되기보다 첩으로 가는 과정적 존재로 언급되는 정도이다. 따라서 첩의 자기 인식이란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자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서녀로 태어나 성장하여 혼인에 이르는 과정의 파편적인 기록을 통해 첩의 자기 인식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첩으로서 자신의 신분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과 분투의 기록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첩에 관한 연구는 주로 그 소생인 서얼(庶孼을 중심으로 가족사, 사회사, 법제사의 영역에서 주로 다루어졌고,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첩과 서녀를 규명한 시도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첩 또는 처첩 담론의 기원과 역사에 주목하였다.
※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