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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저자 룽위안즈
출판사 산지니
출판일 2024-11-28
정가 20,000원
ISBN 9791168613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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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서장 비행술과 로큰롤

1 치명적 귀여움: 살아 있는 곰의 쓸개즙 채취부터 기이한 곡예 공연까지
Column 동물원은 꼭 필요한가? 과학자가 답해줄 수 없는 철학적 문제

2 유럽 보호소의 이상주의자: 현대 동물보호의 기원과 발전
Column 제 발로 도축장에 가는 돼지를 찾아서

3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아줘: 동정심의 다른 말은 고통이다
Column 인간은 개의 가장 좋은 친구인가

4 도쿄 거리의 샌드위치맨이 되다: 농장동물의 현실을 고발하다
Column 전통문화와 동물권, 어느 쪽이 중요한가

5 핀란드에서 늑대의 탈을 쓴 양이 되다: 옷장 속에 걸린 야생동물들
Column 툴리스패 생크추어리의 투사

6 북유럽, 동트기 전의 어둠: 모피 사육장에서 목격한 마지막 그림자
Column 국경 없는 사회운동

7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 않다: 판다 고향 탐방기
Column 깃대종 보호, 우리의 판단이 옳은가

종장 모든 동물은 나의 스승이다

감사의 말
부록 동물보호 문제 노트
책 속에서

p47 동물원 실태조사는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동물원에서 보는 것들은 일반 관람객들과 거의 다르지 않다. 다만, 우리는 동물에게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는 대신, 무대 뒤 동물의 고통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한다.

p110 나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꿈속에 나오는 동물들은 대개 어떤 곳에 감금된 채 잔인하게 학살된다. 그런 동물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미안해, 지금은 도와줄 방법이 없어. 내일부터 아니, 다음 생부터는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할게.”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내일은 두 배로 노력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p136 현재 우리 사회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과정에 있다. 사실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인 반려동물만 하더라도, 동물복지나 동물윤리 차원에서 논의해 봐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런 문제들을 철학적, 사회적, 문화적, 법률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숙고해본다면,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p238 “불쌍해! 밥 먹는 것도 사람들이 다 지켜보고, 자기 입도 혼자 못 닦잖아.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너무 불쌍하지 않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보호구역의 직원들은 판다를 줄곧 ‘야옹이(판다가 고양이를 닮아서 붙은 별명-옮긴이’라고 불렀다. 처음에는 그냥 친근한 호칭 같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판다는 원래 야생동물이었다. 고양이나 개처럼 인간에게 길들여진 동물이 아니었다. 판다는 새끼 때 사육사와 곧잘 어울려 노는데, 관람객들은 그 모습이 귀엽다며 몹시 좋아했다. 하지만 성체가 된 판다는 사람에게 전혀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p263 이곳(호생원을 관리하는 스님은 동물의 기본 욕구에 대해 무지했다. 동물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죽기 일쑤였다. “동물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 지각(知覺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이렇게 말하며 숨이 곧 끊어질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