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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살인자의 아들입니다 - 저스트 YA 11
저자 탁경은
출판사 책폴
출판일 2024-10-25
정가 14,000원
ISBN 979119316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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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여름 │ 가을 │ 겨울 │ 겨울의 끝 │ 다시, 봄

첫 번째 리뷰: 나로 살아갈 자유가 정말 있느냐고 묻는 당신에게(수미
작가의 말
“탄생부터 꼬인 인생이다.
하지만…… 더는 이 구덩이에서 나를 방치하고 싶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하는 세상이다. 치밀하게 계획한 극악한 범죄나 우발적 살인, 충동 범죄 등 충격에 충격을 더하는 일들이 무분별하게 보도되면서 여러 우려와 위험성이 경고되기도 한다. 제14회 사계절문학상 수상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청소년의 다양한 현실에 귀 기울여 온 탁경은 작가는 이번 신작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를 통해 가해자의 (남겨진 가족인 ‘수용자 자녀’에 주목한다.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청소년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가해자의 자식으로 세상에 낙인찍힌 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밀히 들여다본다. 죄의 대물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의 굴레에 삶을 일찍이 포기하지 않도록, ‘한 사람의 개인’으로 사회에 발 디딜 기회와 가능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여긴 까닭이다.

“슬프고 힘겹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애초에 말할 수 있는 권리조차 누릴 수 없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이 이끌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탁경은 작가의 말처럼, 『살인자의 아들입니다』는 말 못 한 오랜 슬픔과 고통의 속울음을 ‘언어’로 발화해 내는 소설이다. ‘나’라는 존재보다 ‘부모의 그늘’에 갇혀 일찍이 편견과 혐오의 시선에 둘러싸인 이들은 보통의 일상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가해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인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자인지” 내내 괴로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선뜻 손 내미는 사람들 또한 작품 속에서도 작품 밖 현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탄생부터 꼬인” 인생을 냉소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에 이리저리 생채기를 내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툴고 거칠지만 서서히 마음을 여는 두 주인공, 희철과 우재의 만남과 우정은 기나긴 어둠을 건너 비로소 마주하는 ‘희망’의 징표가 되어 간다. 지독한 운명의 굴레에 무릎 꿇는 편이 차라리 나았던 이들이 포기가 아닌 ‘용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