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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 그림에 깃든 역사의 숨결을 만나다
저자 이석우
출판사 문예춘추사
출판일 2025-01-10
정가 22,000원
ISBN 9788976047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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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06

1부 태초에 그림이 있었다 016
01. Natural born painter 018
라스코 동굴벽화 ‘들소와 사람’
02. 시대를 초월한 자유정신의 발산 022
아시리아의 부조 ‘상처 입은 사자’
03. 수천 년을 버틴 목제 의자의 비밀 027
이집트의 투탕카멘 묘
04. 다시 찾은 바빌로니아의 푸른 여신 032
고바빌로니아의 이슈타르 문
05. 영웅의 시대에서 병사의 시대로 041
그리스 도자화 ‘전투 중인 중장비 보병’
06. 역사에서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046
폼페이 벽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다리우스 3세의 전투’
07. 그리스도교인이 된 황제 051
프란체스카의 〈콘스탄티누스의 꿈〉
08. 사색가, 시대의 교차로에 서다 059
보티첼리의 〈서재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

2부 중세의 음울함을 화장으로 가리다 066
01. 화려함으로 천명한 황제의 권력 068
산 비탈레 성당 벽화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와 수행원들’
02. 서커스 소녀를 신성화하는 법 073
산 비탈레 성당 벽화 ‘테오도라 황후와 수행원들’
03. 지리상의 고립이 만든 순수의 결정체 078
『켈스의 서』 장식 삽화
04. 황제가 교황 앞에 무릎 꿇은 이유 085
‘무릎 꿇은 황제 하인리히 4세’
05. 12세기의 연인,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091
『장미 설화』 삽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06. 시대의 우울을 걷어 낸 색의 향연 099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장미의 창’
07. 중세인의 시간관을 엿보다 105
보스의 〈건초 수레〉

3부 르네상스, 자연과 인간을 찾다 112
01. 중세 얼굴에 르네상스의 숨을 불어넣다 114
조토의 〈유다의 입맞춤〉
02. 어느 르네상스 여인의 숨은 사연 120
다 빈치의 〈흰 산족제비를 안고 있는 여인〉
03. 사람의 얼굴을 한 예수 그리스도 128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
04. 부가 넘쳐 난 시대, 돈을 경계하라! 134
마시의
역사의 유일한 증인으로서의 그림
화가 자신도 미처 몰랐던 그림 속 역사의 진실

역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인류의 미술 작품을 역사학의 관점에서 조망한 이 책은 무엇보다 그 시선의 따뜻함이 감미로운 책이다.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 감성적이고 호소력 짙은 문장들이 그림 속 풍경과 어우러져 전달되는데, 저자와 함께 떠나는 긴 여행은 독자들에게 끝나기가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매 작품마다 그것의 시대적 상황과 구체적 표현 기법, 그리고 그림을 그린 화가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을 그림 속 역사의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모든 ‘역사의 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이다.
역사학자이자 화가인 부르크하르트가 마주했던 ‘역사가 예술을 통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또한 저자가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줄곧 마음속에 던진 것이기도 하다.

“그림에는 그것을 그린 작가의 피땀과 인고가 고여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열망과 아픔이 응결되어 있었다. 만일 이런 문화유산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한 곳이 되었을 것이며, 인류의 가능성들은 또 얼마나 무시되었을지를 생각하면 나는 아찔하기만 하다. 이는 또한 우리가 미술품에 대해 끝없는 애정을 갖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과거를 잊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잃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상실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유명한 그림에서부터 이름 모를 화가가 그린 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화려한 뒷이야기를 가진 그림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미술관에 간 역사학자』. 150여 점의 컬러 도판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독서가 아닐 수 없는데, 저자의 간곡한 삶에의 통찰을 바탕으로 화려한 미술 작품의 행간을 누비는 즐거움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만의 역사의식이 새롭게 창발하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곧 역사이기에 그렇다.